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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인천 추가역 '촉각'…30초 지연 초월할 '수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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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추가 비용 2천억, 열차 지연 30초
핵심은 사업성 좌우할 '충분한 수요'
용역 중간보고 때 1차 B/C 값 도출
지역사회 정차역 추가 목소리 높아져
"수요 향상 총력, 용역 중간결과 주목"

GTX-B 노선안도. 국토교통부 제공GTX-B 노선안도. 국토교통부 제공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인천시 추가 정차역의 타당성 검증과 관련해, 사업성을 좌우하는 열차 지연과 비용 부담을 뛰어넘을 충분한 수요 확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GTX-B 추가 역사 유치가 이재명 대통령의 약속이었던 만큼, 공약실천을 바라는 지역사회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2천억+30초 지연' 초월할 수요 관건, 중간보고 관심↑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철도공단(이하 공단)은 GTX-B 노선의 인천구간 추가 정차역 설치가 경제성이 있는지 검증하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역사 추가 건립을 위한 법적 검증 단계이자 첫 관문이다.
 
2022년 7월 국토부가 고시한 'GTX-B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인천구간 역은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부평역 등 3곳뿐인데, 1곳(가칭 청학역)을 늘리는 타당성을 따지려는 것.
 
핵심은 정차역 추가로 늘어나는 사업비와 운행시간 대비 얼마나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느냐다.
 
역사 1곳을 짓는 데만 1천~2천억 원대 예산이 드는 데다, 정차역이 늘면 그만큼 느려져 승객 편의가 떨어지는 구조다. 특히 일반 지하철보다 3배 이상(표정속도 약 100㎞/h) 빨라야 하는 GTX 특성상 역 추가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표정속도는 정차시간을 포함한 전체 구간의 평균 운행속도다.
 
시는 전체 노선 중 가장 긴 '인천대입구역~인천시청역' 간 10㎞ 사이에 역을 추가하면 비용(역사 건립 등)은 약 2천억 원, 운행시간은 30초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비용과 지연 부담을 뛰어넘는 수준의 '이용객 수(편익)'를 확보해야, 추가역 유치의 경제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숫자로 나타내는 게 B/C(비용 대비 편익) 값으로, 1을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공단은 지난해 12월 인천시에서 제출한 자체 사전타당성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시가 누락한 일부 비용 항목을 비롯해 추가역 검토 지역인 청학동을 포함한 연수구 일대 각종 도시개발사업 등 승객 수요 요인을 계속 발굴해 분석 중이다.
 
일각에서는 순인분당선과의 환승을 고려하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어 경제성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용역에서는 GTX-B 단일 노선의 정차역으로만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 시작된 공단의 타당성조사 최종 결과는 중간보고회를 거쳐 오는 11월에 나올 예정이다. 중간보고회에서 추가 역 설치에 관한 1차 B/C 값이 도출될 전망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인천에서 역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만 따지지 않고 구리시 갈매역 추가나 춘천 연장 등 전 구간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추가로 반영할 수 있는 수요(편익) 자료들이 있다면 적극 수용해 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의 약속' 지켜질까…점점 뜨거워지는 '추가역 요구'

이재명 당시 후보의 인천지역 유세 현장. 류영주 기자이재명 당시 후보의 인천지역 유세 현장. 류영주 기자
이처럼 타당성 검증이 한창인 가운데 역사 추가에 대한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주거단지와 교육·문화·산업시설을 품은 원도심에 광역교통망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주된 논리다.
 
이는 이 대통령의 '인천 10대 공약' 중 하나다. GTX-B의 인천 구간 내 추가 역을 수인선과의 접점에 신설하겠다는 약속으로, 더블역세권 복합개발로 노후도심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최근 인천시의회는 'GTX-B 노선 추가정거장 확정 촉구 결의안'을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키며, 정부의 공약이행을 요구하는 데 앞장섰다. 시의회는 오는 9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 후 결의대회를 열고, 대통령실과 국회에 결의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이 교통균형·시민편의를 위한 GTX-B 추가 정거장 확정을 위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인천시의회 제공지난달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이 교통균형·시민편의를 위한 GTX-B 추가 정거장 확정을 위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인천시의회 제공
시의회는 지역 간 교통격차 해소와 균형발전, 특히 주변 대학생들의 통학 편의성과 국제신도시 배후수요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역 추가 설치를 공약한 바 있다. 취임 후에도 유 시장은 공약을 지켜달라는 '열린시장실' 게시글에 답변하면서 "정거장 신설에 드는 막대한 사업비 마련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광역철도망 효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인천시 "수요 끌어올리기 총력, 중간보고회가 가늠자"

인천시는 타당성 검증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B/C 값 1을 넘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존 국토부에 사업 제안 당시에도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신규 택지개발과 도시 재정비, 신도시 확장 사업 등에 관한 승객 수요 항목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역 추가에 드는 비용에 관해서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시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만큼, 가용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송도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일대를 현장 점검하고 있는 모습. 박창주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이 송도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일대를 현장 점검하고 있는 모습. 박창주 기자
향후 공단 검증 절차를 통과하면, 시는 민자 구간 본사업 계획에 역사 추가를 반영하기 위해 민간사업자와의 막판 협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간보고회 B/C 값이 부족할 경우 사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들을 더 준비해 공단에 제출하겠다"며 "이번 타당성조사 검토 사항은 아니지만, 수인선 환승역이나 인천발 KTX 송도역과의 연계성 등을 감안하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선결과제다"라고 말했다.
 
GTX-B는 인천대입구역에서 인천시청역~부평역~부천종합운동장역~신도림역~용산역~서울역~청량리역을 거쳐 마석역까지 총 82.8㎞ 구간을 잇는 광역급행철도망이다. 오는 2030년 개통이 목표로, 인천에서 서울 주요 거점까지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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