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재벌돌' 등장과 '케데헌' 성공 이끈 K콘텐츠 위력…실익 챙기기는 숙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재벌돌'의 등장…과거 장벽을 넘어선 선택
K콘텐츠, 300조원 시대 겨냥한 국가전략산업 부상
한류 확장 기대 속 엔터·관광 투자 전망도 청신호
단, 넷플릭스 의존 탈피 과제도…문화 재정 확대 필요성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국내 주요 기업가 자녀들이 아이돌과 싱어송라이터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속속 진출하는 등, 이른바 '재벌돌(재벌+아이돌)'의 등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이어지고 K콘텐츠가 국가기간산업으로 지정된 데다,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K콘텐츠의 위상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이다.

다만, 넷플릭스의 지식재산권(IP) 독점 구조 등 때문에 K콘텐츠 제작사들이 성과를 내고도 정작 수익 배분에서는 배제되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문화예산 확대와 정책 지원의 필요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주요 기업가 자녀들의 연예계 데뷔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장녀 문서윤은 '애니(Annie)'라는 이름으로 혼성 아이돌 그룹 '올데이프로젝트'에 합류해 지난 6월 데뷔했다. 그룹 데뷔곡 'Famous'로 시작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아이비리그 유학 이력과 함께 재벌가 출신 아이돌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으며, 업계 내부에서도 "애니를 통한 광고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가 나온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아들 이승주는 싱어송라이터 '로렌(LØREN)'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록과 언더그라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재벌돌'의 등장이 단순히 재벌 2세·3세 개인 차원의 선택을 넘어 달라진 K콘텐츠의 위상을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과거 기업 오너 일가가 연예계에 진출하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지만, 이제는 콘텐츠 산업이 국가 주축 산업으로 성장한 만큼 선택 가능한 경로가 됐다는 것이다.
 

300조원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한 K콘텐츠

 
계산대 앞에 줄을 선 외국인 관광객들. 양지훈 인턴기자계산대 앞에 줄을 선 외국인 관광객들. 양지훈 인턴기자
당장 오는 10월 말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한령 해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K콘텐츠의 근간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긍정적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올리브영, 편의점, 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여기서 한한령 해제를 계기로 한국 드라마·예능 방영과 국내 연예인의 중국 활동 재개 등 문화 교류가 정상화되면 한류가 다시 확산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수익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케이팝을 필두로 한 한류 콘텐츠는 해외로 향하는 모든 산업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K콘텐츠가 한 때의 열풍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공식 지정하고 시장 규모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련 산업 수출액 50조원, 방한 관광객은 3천만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넷플릭스 의존 탈피 과제도…재정 확대 요구

 
다만, 케데헌의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IP와 부가 판권을 넷플릭스가 독점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제작 환경에 돌아오는 경제적 이익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향후 문화 관련 예산과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한국 제작사가 기획 단계부터 제작비를 넷플릭스로부터 선투자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충당하는 대가로 작품의 글로벌 판권과 2차 부가 판권까지 독점 확보해, 사실상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반면 한국 제작사는 '외주 제작사' 지위에 머물러 수익 배분에서 철저히 배제된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처럼 제작사와 배급사가 IP를 공유하거나 라이선스를 보장받는 전통이 약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 갖는 최휘영 장관. 연합뉴스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 갖는 최휘영 장관. 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4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문화재정이 올해 예산에 비해 9.2% 정도 늘어난다고 하는데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문화재정 비율이 중하위권에 불과하다"며 "빛나는 성취에 비해 여건이 좋지 않지만, 천금 같은 기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잘 챙겨서 문화정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2026년 예산안은 7조 7962억 원으로 2025년 대비 10.3%(729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문화예술 부문에 올해 예산 대비 2564억 원이 증가한 2조 6388억 원을, 콘텐츠 부문에는 26.5% 증가한 1조 6103억 원을 편성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