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제 대회에 쇼트트랙 대표팀을 파견하는 과정에서 피싱(Phishing) 사기를 당해 피해액 일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맹은 5일 입장문을 내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피해액이 피싱 사기라는 사실을 인정받아 이날 은행으로부터 해당 금액을 반환 배상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6차 대회 피해액도 반환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연맹은 "이번 사안은 전임 집행부 업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 피해"라면서 "현 집행부는 국제 대회 운영 및 대외 송금 과정 전반에 대한 내부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지난 1월 국제 대회 조직위원회 등을 사칭한 계좌로 2번에 걸쳐 약 6000만 원을 송금했다. 7월에야 피해 사실을 인지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또 연맹은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6차 대회를 앞둔 지난 1월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현지 체류비 사전 청구서와 입금 계좌를 이메일로 받았다. 연맹 담당자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 호텔 숙박비, 식비 등을 포함해 약 3900만 원을 송금했다.
이와 함께 연맹은 비슷한 시기에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2024-2025 ISU 쇼트트랙 주니어 월드컵 3차 대회 관계자로부터 비슷한 이메일을 받아 2100만 원을 송금했다.
이에 대해 연맹은 내부 조사 결과 "청구서 양식과 메일 주소, 공식 조직위 담당자 이름이 실제 조직위와 동일 또는 유사하게 위조돼 당시 담당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피싱 사기범이 공식 조직위와 연맹 담당자간 주고 받은 메일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고, 공식 조직위가 답변할 사항을 교묘히 피싱 사기 메일 계정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연맹에 비용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이후 조직위로부터 "입금이 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뒤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싱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인지 직후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업무 프로세스 점검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