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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와 벌레, 고장난 변기…한국인 수감 美시설 매우 열악[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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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의 공식 명칭은 '처리센터'
국토안보부 감사에서 수감자 건강 훼손 등 위반행위 다수 식별
이후 개선됐지만 여전히 우려…작년에는 인도 국적자 수감 중 사망

한국인 구금된 미국 이민 당국 시설 내부. 연합뉴스한국인 구금된 미국 이민 당국 시설 내부. 연합뉴스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지내는 시설이 과거 미국 정부 감사에서 열악한 위생 환경 등을 지적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가 수감된 한국인의 신속한 석방을 미국 당국에 요청하는 가운데 구금 기간이 길어질 경우 건강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현재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구금 시설에 있다.

공식 명칭은 구치소가 아닌 처리센터(Processing Center)로 ICE가 체포한 외국인의 체류 신분과 혐의 등을 조사하고 추방을 비롯한 처리 방침을 결정할 때까지 두는 장소다.

한국인 구금된 미국 이민 당국 시설 내부. 연합뉴스한국인 구금된 미국 이민 당국 시설 내부. 연합뉴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크스턴 시설은 과거 국토안보부(DHS) 감사실의 불시 검사에서 열악한 환경을 지적받았다.

감사실이 2022년 6월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감사실은 2021년 11월 16~18일 진행한 불시 검사에서 "수감자의 건강, 안전과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를 다수 식별했다.

감사실은 "찢어진 매트리스, 누수, 고인 물, 곰팡이, 낡은 샤워 시설, 환기 시스템에 곰팡이와 잔해, 만연한 벌레, 뜨거운 물이 부족한 샤워, 작동하지 않는 변기, 주방 냉동고의 고장 난 온도계, 따뜻한 식사의 부재"를 지적했다.

감사실은 "시설의 의료 직원은 수감자를 위한 특수 진료나 충분한 정신건강 치료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았다. 포크스턴은 수감자의 고충이나 요청에 적시에 또는 완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수감자에게 부적절하게 수갑을 채우고, 수감자의 소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감사실은 ICE가 감사실의 개선 권고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포크스턴 구치소의 생활 환경이 어느 정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도 지역 인권단체들은 우려를 제기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불법으로 입국하려다 체포된 인도 국적자 자스팔 싱이 포크스턴에 수감됐다가 사망하면서 의료 대응이 미비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인권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AJ)은 성명에서 ICE의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 단속을 비판하면서 포크스턴 구치소의 "비인간적인 여건과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

포크스턴 구치소는 사설업체인 GEO 그룹이 소유, 관리하며 수용 가능 인원은 약 1천100명이다. 미국의 ICE 구치소는 대체로 생활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실이 2024년 9월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감사실은 2020~2023년 포크스턴을 포함한 17개 구치소를 조사한 결과 DHS의 자체 환경 보건·안전 기준 등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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