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8일 오후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렸다. 독자 제공교회 예배시간에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손 목사의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두고 세계로교회와 기독교 단체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강하게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부산지법 엄성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후 3시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손현보 목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손 목사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5월 12일) 전후로 세계로교회 기도회와 주일예배 등에서 2차례에 걸쳐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손 목사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위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교회에서 정승윤 부산시교육감 후보와 대담을 진행하는 등 신도들을 상대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는다.
부산시선관위로부터 손 목사에 대한 고발을 받은 경찰은 지난 5월 강서구 세계로교회와 손 목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이후 경찰은 손 목사의 언행이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범죄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을 이유로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8일 오전 부산지검 앞에서 규탄대회가 개최됐다. 정혜린 기자 손 목사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세계로교회와 기독교 단체 등은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손현보 목사 구속영장 청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현장에 모인 수백 명의 참여자들은 두 손으로 플래카드를 들고 "교회 탄압 중단하라", "구속영장 기각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였다.
발언에 나선 관계자는 "손현보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교회를 정치적 탄압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이자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겨냥한 명백한 헌법 파괴 행위"라며 "교회의 자유를 지켜내는 것이 곧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증거를 인멸할 수 없고, 도망할 이유도 없다. 법적인 구속 요건이 전혀 맞지 않다"며 "이것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 보복이자 종교 탄압이다. 정부가 국민을 억압하고 교회를 탄압하려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참석해 영장실질심사에서 손 목사의 변호를 맡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기 전 집회현장을 찾은 손현보 목사는 "지금 정부에선 판사와 검사가 공갈하고 협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법권과 입법권뿐 아니라 방송을 장악했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법치와 언론의 자유, 입법의 자유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구속되면 현재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국가가 됐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며 "구속되더라도 감사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손 목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이후 구속 여부는 늦은 저녁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