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제공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뉴 커런츠상, 비프메세나상, 선재상, 넷팩상, 피프레시상의 심사위원 15인을 확정했다. 아시아 신예 감독의 등용문인 뉴 커런츠상은 경쟁과 비전에 상영되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 중 한 편을 선정해 상금 2천만원을 수여한다.
심사위원으로는 <그 여름은 다시 오지 않으리>(2017), <하늘을 바라본다, 바람이 분다>(2021), <마른 잎>(2025) 등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아온 조지아 출신의 알렉산드레 코베리제 감독, <무뢰한>(2015)과 <리볼버>(2024) 등에서 한국형 하드보일드 느와르의 정수를 보여준 오승욱 감독과 버라이어티·뉴욕타임스 등에 글을 기고하며 베를린, 선댄스, 칸 비평가주간, 도쿄 등의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과 프로그래머로 활약한 평론가 제시카 키앙이 위촉됐다.
비프메세나상은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아시아 장편 다큐멘터리 중 최우수 작품을 선정해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 심사에는 <외박>(2009), <산다>(2013) 등 여성 노동 현장을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를 통해 연대의 가치를 꾸준히 탐구해 온 김미례 감독,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시니어 프로그래머 바실 치오코스, 다큐멘터리 <블랙 박스 다이어리>(2024)를 통해 성폭력, 인권 문제를 고발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은 일본 영화감독이자 언론인 이토 시오리가 참여한다.
선재상은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의 한국·아시아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최우수작 2편에 각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 선재상의 심사위원으로는 장편 데뷔작 <쓸모 있는 귀신>(2025)으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태국의 젊은 시네아스트 랏차품 분반차촉 감독, 첫 장편 연출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미래의사자상을 받고 두번째 장편 <헛된, 춤>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은 대만의 감각적 스토리텔러 리홍치 감독과 함께 <낮은 목소리 3부작>(1995~1999), <밀애>(2002), <화차>(2012) 등을 섬세하고 우아한 미장센으로 인간의 욕망을 탐색해 온 변영주 감독이 위촉됐다.
아시아영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넷팩상(NETPAC,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은 비전 섹션에 선정된 아시아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된 영화 1편에 수여한다. 넷팩상의 심사위원을 맡은 디아나 아쉬모바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위원이자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활동하는 프로듀서 겸 영화제 프로그래머다.
그와 함께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국제영화제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심사·기획을 아우르는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 떵리옌, <시민 노무현>(2019)을 연출하고 <꿈의 제인>(2017), <최선의 삶>(2021)을 제작한 한국 독립영화계의 버팀목 백재호 한국독립협회 이사장이 선정됐다.
비전 섹션의 아시아 작품 가운데 진취적 예술성과 탁월한 작품성을 보여준 작품에 수여하는 피프레시상(FIPRESCI,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23년간 한국영화사와 영화·영상 정책을 연구해 온 성균관대학교 김미현 초빙교수, 2025 시네마포피스도브를 포함한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한 인도의 영화평론가이자 기자인 나렌드라 반다베와 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 영화에 조예가 깊고 한국영화에도 오랜 연구를 이어온 영화평론가 소피아 페레로 카레가가 심사에 나선다.
주요 시상 부문 15명의 심사위원을 공개하며 개막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