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옌롄커 작가가 축제 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기영 작가. 연합뉴스국내외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의 본질과 동시대적 의미를 탐구하는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막을 올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1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서울에서 제14회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보 이 는 것 보 다 ( )'.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넘쳐나는 이미지와 정보 속에서 놓치기 쉬운 진실과 감정을 문학을 통해 성찰하자는 의미"라며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빈 괄호를 채워 넣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는 중국 소설가 옌롄커, 프랑스의 빅토리아 마스, 스웨덴의 요나스 하센 케미리, 일본의 후즈키 유미 등 8개국 10명의 해외 작가와 한국 작가 19명이 참여한다.
축제의 포문은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현기영과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옌롄커의 개막 대담이 연다.
현기영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보이지 않는 내면을 추구하는 것이 문학의 본질임을 함께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롄커도 "한국 문학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시아 문학을 이끌어가길 바란다"며 "작가의 경험은 유한하지만, 작가가 써내는 진실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현기영 작가가 축제 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왼쪽은 옌롄커 작가. 연합뉴스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됐다. 국내외 작가가 1대1로 대담하는 '작가 마주보다', 세 명의 작가가 사회자와 함께 시대적 주제를 토론하는 '작가들의 수다'다.
성해나·우다영·후즈키 유미는 '핸드폰으로만 글을 쓴다면'을 주제로 토론하고, 그림책 작가 이수지와 프랑스의 아드리앵 파를랑주는 대담을 나눈다.
박연준 기획위원은 "문학은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힘이 있다"며 "다양한 국적과 세대의 작가들이 문학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문학으로 소통하는 자리"라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문단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2025 '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남승원 축제 기획위원, 옌롄커 작가, 현기영 작가, 박연준 축제 기획위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