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성인 10명 가운데 8명은 종이책을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여전히 영상 플랫폼 시청 시간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책 읽기 문화의 뿌리내림에는 여전히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산하 한국출판독서정책연구소가 만 19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2024년 독서문화 통계'에 따르면, 응답자의 87.8%가 지난 1년간 종이책·전자책·웹툰·웹소설 등 출판 콘텐츠를 한 번 이상 읽거나 들었다고 답했다.
매체별로 보면 종이책 독서율이 80.4%로 가장 높았고, 웹툰(41.4%), 전자책(37.5%), 잡지·웹진(34.9%), 웹소설(27.3%)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종이책 5.4권, 전자책 1.4권, 웹소설 35.7화, 웹툰 42.8화로 집계됐다.
독서 이유로는 '식견을 넓히고 교양을 쌓기 위해서'(26.5%)가 가장 많았으며, '재미있어서'(17.9%), '전문 지식 습득'(16.5%), '마음의 위안'(15.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독서를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업무·학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18.4%)이 가장 높았고, '다른 여가 활동'(35.3%), '다른 매체 이용'(32.3%)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주목할 점은 독서 시간이 영상 시청 시간에 크게 밀린다는 사실이다. 성인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평일 53분, 휴일 1시간 13분에 불과했으나, 동영상 플랫폼 시청 시간은 평일 2시간 29분, 휴일 3시간 35분으로 조사됐다. 휴일 기준으로 영상 소비가 독서의 3배를 넘은 것이다.
연구소는 "국제 비교 자료로 한국의 독서율을 과도하게 낮게 보는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교과서, 학습참고서, 만화, 웹소설, 학술 논문까지 포함한 현실적인 독서 지표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성·연령·지역별 비례 배분으로 표본을 설계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