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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무너뜨린 환상 슬라이딩' 황재균, 횡사 위기에서 관록의 판단…파울 홈런 뒤 집념의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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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이 11일 LG와 원정에서 7회초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득점하고 있다. kt 위즈 kt 황재균이 11일 LG와 원정에서 7회초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득점하고 있다. kt 위즈 
팀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든 마법 같은 타격과 주루였다. kt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8)이 관록의 타격과 재치 만점의 주루 플레이로 팀 가을 야구를 향한 진군을 이끌었다.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6 대 4 승리를 거뒀다. 6회까지 0 대 4로 뒤졌지만 7회 동점, 8회 역전을 만들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권동진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발판을 놓은 숨은 공신은 황재균이었다. 7회 적시타에 이어 상대 허를 찌른 스퀴즈 플레이 때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득점한 황재균은 8회 파울 홈런의 아쉬움을 딛고 역전의 물꼬를 튼 안타에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0 대 4로 뒤진 7회초 kt 선두 타자 안현민이 LG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로부터 좌중간 2루타로 득점권에 나섰다. 장성우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이어진 1, 3루에서 황재균은 좌전 적시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분위기를 탄 kt는 대타 강백호가 바뀐 LG 필승 우완 김영우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날려 2점 차까지 쫓아갔다.

다음 강현우 타석 때가 압권이었다. kt 벤치는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고, LG 김영우가 홈으로 재빨리 송구해 슬라이딩하던 3루 주자 황재균을 잡은 듯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몸을 틀며 오른팔로 홈을 먼저 찍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도 세이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포수 글러브를 재치 있게 피한 황재균의 슬라이딩이 만든 득점이었다. kt는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로 4 대 4 동점을 이뤘다.

황재균의 기세는 8회도 이어졌다. 1사에서 7회초 장성우의 대주자로 들어온 유준규가 LG 불펜 김진성과 11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내자 황재균이 좌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사실 황재균은 김진성의 포크볼을 받아쳐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왼쪽 폴대를 벗어나 파울이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김진성의 8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기어코 만들어냈다.

황재균이 11일 LG와 원정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kt 위즈 황재균이 11일 LG와 원정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kt 위즈 

베테랑의 끈질긴 승부는 결실로 이어졌다. 권동진이 김진성의 2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쪽 3루타로 유준규와 황재균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것. 단숨에 kt가 6 대 4로 역전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경기 후 황재균은 7회 득점 상황에 대해 "세이프티 번트였는데 번트 타구가 빨라 홈에서 아웃이 될 것 같았다"면서 "그래서 태그를 피해서 슬라이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황재균의 노련하고 정확한 판단이 빛난 장면이었다.

8회초 안타도 마찬가지다. 황재균은 "포크볼을 때렸는데 파울이 됐다"면서 "그래서 다음에는 직구로 승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황재균의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활약 속에 kt는 65승 62패 4무로 4위를 지켰다. 이날 3위 SSG에 4 대 8로 진 5위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가을 야구 가능성을 키웠다.

이에 대해 황재균은 "후배들에게 '올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편하게 야구하자'고 얘기한다"며 고참다운 면모를 보였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7푼5리 1홈런 10타점 10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는 황재균이 있기에 마법사 군단의 가을 야구가 선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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