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경찰서 제공로맨스 스캠 사기를 당할 뻔한 40대 남성을 구한 은행원들이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4일 오후 4시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신협.
은행 문을 열고 들어온 40대 남성 A씨는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현금 봉투를 꺼내 창구에 내려놨다.
"여자친구 가방을 찾으려면 500만 원을 보내야 한다"면서 송금을 요구한 것.
그러나 은행 직원들이 송금 경위에 대해 묻자 A씨는 휴대전화 채팅방을 보며 횡설수설 대답했다.
직원들은 이성적 호감을 가장해 금전을 편취하는 '로맨스 스캠 사기'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경찰은 SNS 상에서 교류하던 여성이 금전 요구를 한 것을 보고 연락 중단할 것을 권고했지만 A씨는 거부하고 귀가했다.
다음 날 A씨는 쌍림면의 한 새마을금고로 가서 같은 이유로 300만 원을 송금하려 했지만, 새마을금고 직원 역시 A씨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것으로 간주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A씨는 지난 7월부터 SNS를 통해 시리아 주재 외교관을 사칭하는 여성 B씨를 알게 됐다.
그러던 중 최근 B씨가 돈다발이 가득 담긴 가방 사진을 보내며 '한국 가면 나랑 같이 살자. 이 가방 한국으로 보낼 건데 배송비만 결제해달라'면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고령경찰서는 피해를 적극적으로 예방한 신협과 새마을금고 직원 4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배기명 경북 고령경찰서장은 "금융기관은 보이스피싱 예방의 최일선이다. 앞으로도 군민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경찰과 금융기관이 힘을 합쳐 나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