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2025년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이처럼 밝혔다.
정부는 올해 들어 줄곧 그린북에서 '경기 하방 압력'과 '내수 회복 지연'을 지적해왔지만, 전월에 처음으로 두 표현이 사라지고 '소비 증가세',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를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는 실제로 소비가 증가해 긍정적 신호가 강화됐다고 한걸음 더 나아간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외 상황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를 예상하며 우려했다.
기재부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소비 쪽이 7월에 실제로 많이 올라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달에는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는데, 7월 데이터에서 확인되면서 '신호가 강화됐다'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투자 회복이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고 있고, 미국 관세 부과에 따라 수출이 둔화될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향후 건설에서는 얼마나 빠르게 올라올 수 있느냐, 수출에서 얼마나 지탱해 줄 수 있느냐가 향후 경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7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들을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및 설비투자는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생산 부문은 광공업은 전자부품(20.9%), 기계장비(6.5%), 기타운송장비(5.9%)를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3.3%), 정보통신(3.1%), 협회·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4%)을 중심으로 0.2% 증가하며 전산업생산지수도 0.3% 증가했다.
민간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올해 2/4분기 전기대비 0.5%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내구재(5.4%), 준내구재(2.7%), 비내구재(1.1%)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대비 2.5%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11.4로 0.6p 오른데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와 종합전망지수 각각 91.0, 91.8로 각각 1.0p, 3.4p씩 훌쩍 뛴 것도 긍정적이다.
설비투자는 2/4분기에 전기대비 2.1% 감소했지만, 7월에는 기계류(3.7%)와 운송장비(18.1%)가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7.9% 증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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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이 1.0일 감소했는데도 반도체 호조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으로는 5.8%나 증가한 결과로, 무역수지도 65억 1천만 달러 흑자로 7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2/4분기에 전기대비 1.2% 후퇴한데다, 7월에도 이미 지은 건설기성(불변)의 경우 토목공사는 증가(10.1%)했지만 건축에서 후퇴(-4.8%)해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고용 부문에서도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가 16만 6천 명(0.6%) 증가해 올해 들어 5월 한 달을 빼면 계속 10만 명대 증가폭을 넘지 못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 9천 명이나 감소한데다 고용률도 1.6%p 급감해 45.1%로 떨어졌다. 반면 15~29세 청년실업자는 2만 2천 명 증가했고 청년실업률은 0.8%p 오른 4.9%에 달했다.
기재부는 "추경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