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사진 왼쪽)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35㎞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한민국 육상 국가대표 선수가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 피해 당사자는 김민규(26·국군체육부대)로, 그는 남자 35㎞ 경보에서 주최 측 실수로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민규는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과 인근 경보 코스에서 열린 남자 35㎞ 경보에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기록 순위에서 김민규의 이름이 빠졌다. 공식 기록지 김민규의 이름 옆에는 '완주 실패'를 의미하는 'DNF'가 붙었다. 대한육상연맹은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 35㎞ 경보는 도쿄 국립경기장을 출발해 인근에 마련한 2㎞ 경보 코스를 16바퀴 돌고, 다시 도쿄 국립경기장으로 골인하는 형태로 열렸다.
대한육상연맹과 코칭 스태프에 따르면 김민규가 15바퀴를 돌았을 때, 경기 진행 요원이 김민규를 국립경기장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안내했다. 2㎞ 코스를 한 바퀴 더 돈 뒤에 국립경기장으로 들어가야 했던 김민규는 주최 측의 어이없는 실수로 '33㎞'만 걸은 뒤에 골인했다.
페레스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35㎞ 경보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남자 35㎞ 경보는 2022년 유진 대회에서 처음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이 됐다. 도쿄에서는 세계선수권 세 번째 경기를 치렀다. 김민규는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남자 35㎞ 경보에 출전했다. 그는 덥고 습한 도쿄 날씨에도 엔트리에 오른 50명 중 중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했으나 주최 측의 실수 탓에 완주에 실패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에번 던피(캐나다)가 2시간 28분 22초로 우승하며,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35㎞ 경보에서는 마리아 페레스(스페인)가 2시간 39분 0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