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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성동 '5선 도전' 직후 축사한 콘서트…뒷말 나오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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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선 앞두고 '올림픽체조경기장'서 열려
'관람료 무료' 청년 8천명 운집…군악대 공연까지
"유명 아이돌이나 체조경기장에서…관중 어디서 왔나 의문"
자금 출처도 불분명…주최 측은 연락두절
행사 슬로건은 尹 참석 '강릉동계청소년올림픽'과 같아
구속 기로 선 권성동…오늘 영장실질심사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해 총선 당시 5선 도전 공식화 직후 대규모 청년 행사에서 축사를 한 것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해당 행사는 대관료만 수천만원에 이르고 수천명의 청년이 참석했지만 주최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의 실체가 불분명해서다.

16일 CBS노컷뉴스 취재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실 등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해 1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PEACE 페스티벌'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행사 사흘 전인 1월 5일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5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당시 행사에는 권 의원 외에도 국내 거대 금융그룹 회장이 연사로 나섰고, 유명 래퍼가 공연을 했다. 행사 식순을 보면 이 밖에도 △국악 공연 △한반도 평화 관련 강연 등이 진행됐다. 당시 관람료는 무료였는데 8천명에 이르는 청년이 참여했다는 전언도 있다. 군악대와 100여명의 경호 인력까지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 행사를 주최한 A단체가 수천명의 청년이 운집하고 여러 유명 인사를 동원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와서다. 국체성 공익법인공시시스템 등을 보면 A 단체가 지난 2020년 신고한 자체 자산은 수십만원 뿐이다. 최근 수년 동안 아예 신고내역 자체가 없다. 등기부등본상 주소에는 실제 사무실이나 근무하는 직원도 없었다. 단체 대표 B씨는 현재 서울의 한 자치구 산하 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취재진은 B씨에 연락해 행사 경위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해당 콘서트에 관중으로 초대됐던 한 인사는 "통상적으로 대형 기획사나 유명 아이돌 정도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는데, 해당 콘서트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며 "처음 보는 단체에서 주최한 행사였고, 많은 청년들이 어디서 왔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대관료만 3519만원으로 확인됐다. 관람료 무료로 행사가 진행됐고 후원사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A 단체의 배후나 진행 자금의 출처에 물음표가 붙는다. A단체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의 참석 사실을 묻자 "정치인을 싫어한다"며 답을 피하다 결국 "행사에 왔다간 것은 사실이 맞는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이후 추가 질의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해당 축제의 공식 포스터. 독자 제공해당 축제의 공식 포스터. 독자 제공
행사 슬로건도 의문점을 더하는 지점 중 하나다. 이 행사 슬로건 'Grow Together, Shine Forever'는 그해 1월 19일부터 강릉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슬로건과 정확히 일치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유스올림픽 리셉션 행사에 참석해 직접 이 슬로건을 외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는 조희대 대법원장,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권 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그해 2월 강릉에 단수 공천됐고 국회의원에 당선돼 강릉에서만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선 이런 석연치 않은 지점들이 권 의원에 대한 특검의 수사와 맞물려 뒷말처럼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당시 행사가 종교 단체의 지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권 의원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진은 수 차례에 걸쳐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닿지 않았다.

권 의원은 이날 구속 기로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2~3월 한학자 총재로부터 금품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받은 의혹도 받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권 의원에 혐의에 대해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를 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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