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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에서 코로나19까지…'미생물로 쓴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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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에서 정유정까지, 문학 속 감염병 14가지 추적

계단 제공 계단 제공 
감염병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문학을 움직이는 주체일 수 있다. 미생물학자 고관수의 신간 '미생물로 쓴 소설들'은 소설 속 질병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다시 읽으며, 감염병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흔들고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책은 카뮈의 '페스트', 토마스 만의 '마의 산',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세계문학 고전부터 김동인, 김유정, 정유정, 천선란, 편혜영, 윤고은 등 한국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총 14가지 감염병을 추적한다. 페스트·결핵·콜레라·매독·말라리아·에이즈·코로나19까지, 작품에 묘사된 질병의 증상과 서사가 실제 과학적 사실과 어떻게 맞닿는지를 짚는다.

저자는 "소설 속 질병은 교과서보다 생생하고, 논문보다 인간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마의 산' 속 결핵 요양소는 질병의 잠복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고,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감염병을 매개로 사회적 차별과 연대의 양상을 보여줬다. 한국문학 속에서도 매독, 한센병, 결핵 등은 사회적 소외와 낙인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돼 왔다.

책은 특히 '감염병 X'를 다루며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향한 경고를 던진다. 코로나19가 보여준 현실처럼, 소설 속 상상은 미래의 재난을 미리 경고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문학적 기록과 현재 과학적 데이터가 만나면서, 독자에게 미래를 대비할 통찰을 제공한다.

'미생물로 쓴 소설들'은 감염병이 개인의 고통을 넘어 사회적 변화를 촉발해온 과정을 보여주며, 과학과 문학이 만날 때 생겨나는 교차적 시안을 제시한다. 소설을 과학자의 눈으로 다시 읽는 이 시도는 팬데믹 시대 독자들에게 "사라진 줄 알았던 감염병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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