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김정각 사장. 장성주 기자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한국증권금융이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맞춰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지원 강화 등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해 '성장판'으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증권금융 김정각 사장은 16일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증시 활성화와 증권업계 대형화 등에 맞춰 상반기 기준 31조 7천억원을 금융투자업계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1955년 설립된 증권금융은 이듬해 3월 700만원 규모의 증권사 자금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87조 3천억원의 투자자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고 있다.
또 최근 해외투자 확대 추세에 따라 기존에는 활용이 불가능했던 외화주식을 담보로 취급해 증권사의 보유 증권 활용도 제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증권금융은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위해 '위기 대응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3조원+알파를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필요할 경우 외화 투자자예탁금 등의 재원을 활용해 외화 유동성 공급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에 더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하는 '성장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금융은 오는 31일 자본시장의 글로벌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 증권금융회사가 다자간 협력을 약속하는 '증권금융 협약식'을 열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는 정부가 경기 남부지역에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자금조달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원 광교에 중부센터를 열고 반도체·AI(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업에 자금 지원에 나선다.
이밖에 증권금융은 2013년 설립한 꿈나눔재단을 통해 장학 사업 및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재단 사업 규모는 지난해의 2배인 5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탈주민 및 자립준비청년 등에 대한 장학사업과 스마트 도서관 조성 및 주거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제적 여건으로 재능 발휘에 어려움을 겪는 음악·미술 영재 및 예술가에게 공연 및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예술 사업으로 사회공헌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