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가 석유 기반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습 때문에 산유량을 감축할 처지에 몰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형 송유관 업체인 트란스네프트는 산유업체들이 자사 송유관 체계에 저장할 수 있는 원유량을 제한했다.
트란스네프트는 자사 기반시설이 추가로 훼손된다면 받아들이는 원유의 양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생산업체들에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항구와 정유시설 등 석유 생산과 수출에 필요한 인프라를 드론 공습으로 계속 파괴한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8월부터 우스트루가, 프리모르스크 등 석유수출의 거점인 발트해 항구를 폭격했다.
거기에다 최소 10곳에 이르는 정유시설도 폭격해 러시아의 원유 정제 역량은 5분의 1 정도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트란스네프트가 러시아 내에서 추출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다루는 만큼 저장량 제한이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원유 추출 작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공격 때문에 러시아가 결국 감산할 것이라고 사정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프리모르스크 항구를 폭격한 뒤 "석유 인프라 파괴가 가장 빨리 작동하는 제재"라고 말했다.
트란스네프트는 자사를 음해하는 '가짜뉴스'이며,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자행하는 '정보전쟁'이라며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