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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아 첫 장편소설 '키오스크 학교'…심장을 억압하는 사회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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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제공 민음사 제공 
소설가 이서아가 첫 장편소설 '키오스크 학교'를 출간했다.

202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단편 '악단'으로 등단한 그는 동화적 문체와 잔혹한 진실을 결합한 독창적 세계관을 선보여온 작가다. 지난해 첫 소설집 '어린 심장 훈련'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장편을 내놨다.

'키오스크 학교'는 쓸모와 효율을 극단적으로 숭배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이름 없는 아이들이 '키오스크 학교'에 입학해 미래의 쓰임을 보장받으려 하지만, 그곳에서 금지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심장, 즉 우정과 사랑, 연민과 분노, 기쁨과 슬픔이다. 아이들은 철저히 순종을 요구받으며 기이한 직업 훈련에 내몰린다. 보건실에서 약을 분류하거나, 강당에서 굴종적인 훈련을 반복하거나, 인간과 닮은 로봇을 파괴하는 일이 그들의 '교육'이다.

학교는 보호가 아닌 감시와 처벌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철조망과 절벽에 둘러싸인 폐쇄적 구조, 은빛 피부의 감시인들이 드리운 눈길 속에서 학생들은 점점 존재를 잃어간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서로를 지키며 눈빛을 교환한다. 소녀 모라와 초희, 원혜와 주디가 보여주는 우정과 연대는 바로 '심장이 하는 일'임을 소설은 환기한다.

이서아 지음 | 민음사 |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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