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 중진인 권성동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을 두고 "결국 이 모든 것들이 향하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이재명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라며
"지금은 그냥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법원이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을 두고 '야당 탄압이자 말살'이라고 규정했다. 또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나경원 의원에게 실형이 구형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충분히 예정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입법에 의한 헌법 파괴, 특검의 야당 말살,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터무니없는 정당해산 (프레임)과 이 모든 공격이 향하고 있는 정점은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라는 정치인 한 명이 대한민국 정치, 국회에 들어오고 권력의 정점에 서면서 대한민국의 헌법이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그 비참한 현실을 지금 국민들이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장기집권 개헌으로 가기 위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 가고 있는 야당 말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 대표는 과거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을 당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점도 다시 언급했다. 법원은 지난 2023년 9월 백현동 개발특혜 및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던 이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수사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수사에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이 전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증거인멸의 가장 강력한 형태인 위증교사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된다고 밝히면서도 야당 대표이기에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사유로 영장을 기각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는 야당 대표여서 위증교사를 하고도 면죄부가 발부되던 시대라면, 지금은 야당인 것 자체가 죄인 것"이라며
"성실히 수사에 임했고 불체포특권까지 포기한 야당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특검의 여론몰이식 수사에 법원이 협조한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창원 기자그러면서도 장 대표는 권 의원 구속을 두고 당 차원의 대응은 일단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장 대표는 "저희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보다 더 깊이 있게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 하나만 갖고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앞서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22년 초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구속기소)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를 약속받는 대신,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