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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호칭 사양한 임재범 "나이 든 게 나쁘지만은 않다"[현장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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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정규 7집 이후 2년 8개월 만에 신곡 '인사' 발표
데뷔 40주년 맞아 11월부터 전국 투어 시작, 서울 공연은 '특별한 음향' 준비
'인사' 선공개한 이유 "가사 너무 와닿아"
"어렸을 땐 노래 건방지게 한 것 같아, 나이 들며 노래 책임감 무거워져"

가수 임재범이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및 신곡 '인사' 발표 기자간담회를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었다.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가수 임재범이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및 신곡 '인사' 발표 기자간담회를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었다.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죠. 어렸을 때는 제가 노래를 좀 건방지게 한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악이라는 것, 노래라는 것도 하면 할수록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더 무거워지는 거 같고요. 함부로 장난처럼 노래해선 되지 않을 거 같고 영혼을 갈아서 넣어 불러야 하는 것이구나, 그래야 그 느끼는 감정을 노래 들으시는 분들이 그대로 전달받으시겠구나 해서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신중해지는 거 같아요. 나이 들어서 힘은 좀 빠졌지만, 이전과 같지 않아서 만족 못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조금 더 감성적인 부분이 플러스 되지 않았나 해요. 노래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서 나이 든 게 꼭 나쁘지만은 않아요."

1986년 그룹사운드 시나위로 데뷔해 올해 40년 차가 된 가수 임재범이 돌아왔다.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아직 정규 8집은 준비 중이지만, 먼저 완성한 곡을 대중에게 들려주고자 했다.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도 열 예정이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임재범의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및 8집 선공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MC는 '싱어게인3'로 인연을 맺은 작사가 김이나가 봤다. 임재범은 이날 신곡 '인사'와 '니가 오는 시간'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여덟 번째 정규앨범을 두고 임재범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이런저런 곡들 많이 들어보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많이 생각했고 진행 상황이 조금 늦어졌고 일단은 오늘 '인사'라는 곡이 발표된다"라고 말했다. 이후 '니가 오는 시간'과 김이나가 작사한 '라이프 이즈 드라마'라는 곡도 순서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왼쪽부터 가수 임재범, MC를 맡은 작사가 김이나.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왼쪽부터 가수 임재범, MC를 맡은 작사가 김이나.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8집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정식 발매된 '인사'는 오랜 기간 함께하며 기다려 주고 지지해 주는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등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팝 가스펠 스타일의 곡이다.

임재범은 "저는 이 노래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너무 와닿았다. 보통 노래 녹음하고 나서 사실 저는 다른 곡들을 녹음하기 위해 가사를 다시 쳐다보진 않는데 이 인사라는 노래는 녹음하고 나서 가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이 노래 가사가 사람 울컥하게 만들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인사'라는 게 40년 동안 여태까지 제 곁을 지켜주신 팬분들에 대한 감사, 또 신에 대한 감사도 되고, 가만히 보니까 어머니가 저희들한테 주신 무한한 감사에 대한 인사가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부연했다.

노래 주제를 '인사'로 정한 이유를 묻자, 임재범은 "40주년이라는 시간이 저한테 다가왔을 때 뭔가 팬분들에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제가 가진 건 노래밖에 없어서 뭔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말로만 감사 인사를 하기보다는 팬분들과 저와 같이 남길 수 있는 걸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획사 식구들이랑 많이 이야기 나누다가 인사라고 제목을 정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임재범이 MC 김이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임재범이 MC 김이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울컥한 순간도 있다고 털어놨다. 임재범은 "녹음 끝나고 나서 '노래 잘 불렀나?' 하고 PD분들과 가사를 체크하는데 울컥하더라. 아니 왜, 이거 사람을 건드리지? 좀 울컥했다"라며 "제 딸내미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울컥하게 만든 포인트도 딸내미고"라고 전했다. 가사 중에선 "그곳에 나 혼자 있게 두지 않고"라는 구절이 "너무너무 기억에 남는 한 줄"이라고 소개했다.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로 정평이 난 임재범. 이번 신곡을 준비하며 보컬 면에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이전에는 제가 힘으로 처리하려고 했던 거 같다"라며 "좀 제 나이에 걸맞은 소리… 잘난 척하는 소리보다는 절제하고 듣는 분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소리로, 노래가 노래로 느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노래가 노래로 들리게끔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또 다른 수록곡 '니가 오는 시간'은 트레일러 영상으로 이날 현장에서 공개됐다. 임재범은 "하이고, 이것도 사랑에 대한 얘기다. 노을을 테마로 한 곡이기도 하다"라며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어떤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요거 좀 쓸쓸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모든 곡이 완성된 '정규 8집'은 언제쯤 나오는지 묻자, 임재범은 "지금 언제라고 딱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죄송하다. 공연 중간중간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한 곡 한 곡 정성스럽게 녹음해서 잘 발표하도록 하겠다"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부탁했다.

임재범은 가사가 와닿아서 '인사'를 선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임재범은 가사가 와닿아서 '인사'를 선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오는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부산 등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도 연다. 가수 임재범의 '40년'을 하나하나 스토리텔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시나위 때부터 8집까지 곡 중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곡을 하나하나 선정해서 꾸며보려고 하고 있다"라며 신곡은 물론 '비상' '너를 위해' '위로' '여행자' '고해' 등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관객에게 '특별한 음향'을 선사할 예정이다. 임재범은 "클래식에서는 시도해 본 적 있을 텐데 제 공연으로는 처음"이라며 "더 살아있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어느덧 40주년을 맞은 임재범. 주변에서 해 준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너 많이 늙었구나" "이젠 꺾어졌네?" 등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재범은 "애썼다, 고생 많았다 이런 인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렸을 때 음악 시작했을 때는 뭐 겁도 없이 그냥 달려들어서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을 하고 시작을 했는데 10년, 20년, 30년 지나가니까 음악이라는 것, 소리 내는 것조차도 하나하나가 더 무섭고 두렵기도 하고 '내가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싶어서) 점점 가면 갈수록 어려운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임재범은 오는 11월부터 전국 투어에 들어간다. 연합뉴스임재범은 오는 11월부터 전국 투어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소리내기'조차 조심스러워진다고 털어놓은 임재범은 "이전에는 좀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할까, 녹음실 부스 안에 있을 때는 자기가 왕이 되어야만 최선 다해 노래할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았다. 오버해서 노래한 적도 있고, 저 나름대로 혼자 만족해서 '여기까지 했으면 좋겠다'라고 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임재범은 "저 자신이 모니터하기보다는 녹음실에 계신 분들께 많이 자문을 구한다"라며 "녹음하고 나서도 후회하기도 하고 다시 해야 하지 않나 한다. 다른 분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미련이 남고 호흡이 아쉽기도 하고 가사 전달이 잘 된 건가 해서 미련의 꼬리가 점점 길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임재범은 "시간이 그렇게 저를 레전드로 만들어준 것 같다. 시간이 지났으니까 그냥 인정을 해 주시는 거 같기도 하다"라며 "다른 가수분들이 활동한 만큼 활동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자주 공연하지 않았고 앨범을 내지도 않았고. 제가 그렇게 훌륭한 가창력을 가지진 않았지만 팬분들이 인정해 주셔서 그렇게 된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여러 애칭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물었을 때도 임재범은 "레전드라는 수식어는 아직 받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조용필 선배님, 패티김 선배님, 윤복희 선배님이 받으셔야 할 것 같다"라며 "레전드와 호랑이 둘 다 저한테는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둘 중에서 고르라고 하시면 팬분들이 지어준 호랑이가 제일 나을 거 같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좀 날카로웠다. 그 날카로움이, 제가 외로워서 그랬던 것 같다"라며 "나이 먹으니 지금은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이 된 거 같다"라고 반추한 임재범은 일단은 '40주년'을 잘 보내는 것이 목표다. "글쎄요. 50주년, 60주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 노래가 한 곡 한 곡 쏟아내는 에너지가 너무 세요. 40주년 끝내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심도 깊게 고민해 보도록 할게요."

임재범의 신곡 '인사'는 오늘(17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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