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1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갈라 프레젠테이션 '그저 사고였을 뿐' 기자회견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부산=황진환 기자이란 출신 세계적인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제78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이 아카데미시상식 국제 장편영화상 부문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로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2026 오스카 캠페인을 시작했다.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선정작으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최고작' '자파르 파나히의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등의 극찬을 받으며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 골든 레코드를 달성한 감독은 영화 역사상 네 명 뿐으로, 현존하는 감독 중엔 자파르 파나히가 유일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그저 시작일 뿐, 이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다음 행보는 2026 아카데미시상식으로 향하고 있다. '그저 사고였을 뿐'이 17일(현지 시간) 아카데미시상식 국제 장편영화상 부문에 프랑스 대표 영화로 선정된 것이다.
네온 제공'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1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에서 영화를 만든 후 다른 영화제 등에 출품할 때는 문제 없지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 출품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프랑스와 공동 제작한 작품이기에 아카데미에 출품할 수 있었다"며 프랑스 대표로 오스카 레이스를 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파나히 감독은 "나와 같은 독립적인 영화 제작자가 연대해 오스카에 작품을 출품하고자 할 때 자국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발표한 숏리스트에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누벨바그', 조디 포스터 주연의 '프라이빗 라이프', 올해 '그저 사고였을 뿐' 외에 칸 여우주연상 수상작 '리틀 시스터', 앙시 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인 '아르코'까지 쟁쟁한 총 5편의 후보 중 최종 대표로 선정된 것이라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게다가 그저 사고였을 뿐'의 북미 배급사 네온(Neon)은 아카데미 시즌의 시작인 10월 15일로 개봉일을 확정하고 텔룰라이드영화제, 토론토영화제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여는 등 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과연 올해 칸영화제 최고상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이 과연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첫 번째 아카데미 후보 지명의 순간을 안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