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일자리 대화마당에 모인 광산구민들이 박병규 광산구청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광산구청 제공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지회장 출신으로 10여 년 전 '광주형 일자리'를 제안했던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이번에는 '지속가능 일자리특구'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기존의 대기업 유치 중심 일자리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현재의 일자리를 더 좋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개혁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청장은 광산구의 21개 동을 직접 돌며 주민들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이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개념 정립 작업을 진행했다.
청년·여성·고령자·농민·이주민 등 107명의 주민이 1436건의 질문을 쏟아냈으며, 광산구는 이런 질문들을 모아서 묶은 보고서인 '녹서'로 정리해 정책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광산구는 '녹서'를 기반으로 주민과 전문가의 답변을 모아 오는 9월 말 '백서'를 발간하고, 이후 구체적 실행계획인 '청서'를 공개해 2026년부터 시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광산구 안팎에서는 "작은 지역의 질문이 전국 정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기존 공공·사회적 일자리와 차별점이 부족할 경우 정치적 수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