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가 시작됐다. 전영래 기자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의 가뭄 극복을 위해 24년 동안 수문을 닫았던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가 시작됐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와 강릉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가 시작됐다.
도암댐 방류는 수질 문제 등으로 지난 2001년 중단된 이후 24년 만이다. 하루 1만 톤의 비상 방류수가 남대천으로 흘러 들어가 임시 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된다. 이날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만큼 5천 톤이 안되는 물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는 가뭄대책의 하나로 방류 예정인 도암댐 비상 방류수를 받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8월 말 환경부장관 방문 이후 거론된 비상 방류수 방류에 대해 주민대표, 시민단체, 강릉시의회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지난 10일 한시적 수용을 결정했다.
20일 오후 1시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가 시작됐다. 전영래 기자
유례없는 가뭄으로 인한 한시적 수용으로 강릉시민의 수돗물 원수로 사용되는 만큼, 무엇보다도 용수의 안전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를 진행했다.
도수관로 및 도암댐 용수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강릉시 정수장에서 처리가 가능하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있었고, 중금속 등 38개 항목에 대한 강릉시의 추가검사 결과도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는 방류구 앞에 담수할 수 있는 저류조를 설치해 10여 시간 이상 체류하는 동안 수질검사를 실시한 후 하천으로 유입시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유기탄소아 총인 등 8개 기본 항목에 대해서는 매일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고, 상수원관리규칙에 의한 38개 항목은 주 2회 이상 검사해 엄격한 수질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해당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저류조에서 침전된 비상방류수는 상수도 원수로 바로 쓰이지 않고 약 8㎞ 하류 지점에서 취수해 홍제정수장으로 유입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비상 방류수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도암댐 수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21일 강릉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황을 살피려는 시민들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날부터 강릉에 또 다시 80mm 안팎 단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42%(평년 72.4%)를 기록해 전날 28.1% 보다 11.9%p나 상승했다.
앞서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인 11.6%까지 떨어지면서 10%대 붕괴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후 단비가 잇따르면서 저수율 40%를 넘어섰다.
저수율이 40%를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28일 이후 84일 만이다. 오는 21일 오전까지 영동지역에 5~3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내린 비가 유입되면서 저수율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