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이 따로 비자를 받지 않아도 미국 입국이 가능한 전자여행허가(ESTA) 수수료도 기존보다 2배 가까이 올리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홈페이지를 보면 오는 30일부터 ESTA 신청자는 40달러(약 5만 6천 원)를 내야 한다. 기존 수수료 21달러(약 3만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인상된 수준이라 ESTA 제도로 미국을 방문하는 이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ESTA는 관광과 상용 목적의 90일 이내 무비자 미국 여행에 적용되며, 한국에는 2008년 도입됐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단기 출장을 가는 기업인들은 발급이 까다로운 비자 대신 ESTA를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신청 수수료도 현행 1천달러에서 10만달러(약 1억 4천만 원)로 대폭 인상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이와 관련한 미 정부의 새 수수료 규정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0시 1분(한국시간 21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됐다.
당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H-1B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연간 단위"라고 밝혔고, 이는 매년 10만달러를 내야 비자 갱신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돼 현지 기업들도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큰 혼란을 겪었다.
이후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비자 신청 수수료는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일회성 수수료이고, 기존 소지자가 입국할 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기업의 상당수 외국인 직원들은 외국 여행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