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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음식 배달부 된 장첸 "아시아인 정신 담긴 매력적 캐릭터"[30th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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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 오픈 토크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에드워드 양, 허우샤오시엔, 왕가위 등 아시아 거장 감독들이 사랑한 배우이자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장첸이 뉴욕의 음식 배달부로 변신해 부산을 찾았다.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BIFF) 야외무대에서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로이드 리 최 감독과 배우 장첸, 토니 양 프로듀서, 니나 양(Nina Yang Bongiovi) 프로듀서가 참석해 관객들에게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플래시 포워드는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선보인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루의 운수 좋은 날'은 한국계 캐나다인 로이드 리 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로이드 리 최 감독은 "영화는 2021년 뉴욕에서 코로나19 봉쇄 기간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던 나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루의 운수 좋은 날'의 시작점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매일 음식을 주문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집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줬다. 음식 배달원은 당시 의사와 동등하게 핵심적인 인력으로 구분됐다"며 "그럼에도 그들은 비가시적인 노동을 하고 있었고, 사회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것이 작품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루의 운수 좋은 날'은 최악의 하루를 보낸 루가 다음날 딸 야야와 뉴욕의 거리를 배회하는 48시간의 이야기를 트래킹 쇼트(카메라를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면서 찍는 쇼트)로 기록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의 배우 장첸이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BIFF)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면 캡처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의 배우 장첸이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BIFF)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면 캡처
주인공 루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해피 투게더' '와호장룡' '2046' '적벽대전' '듄'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보유한 대만 배우 장첸이 맡았다.
 
장첸은 "사실 영화 속 이야기는 굉장히 평범하다. 한 사람이 24시간 동안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며 "하지만 짧은 시간에서도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볼 수 있다. 내가 연기한 루는 아시아인의 정신이 담긴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 제목은 '루의 운수 좋은 날'이지만, 대본을 읽자마자 왜 루가 운수가 안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이것도 내가 대본을 사랑하는 이유"라며 "감독님이 이 영화는 필름으로 촬영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이 역시 내가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가장 좋은 모습, 가장 완벽한 모습을 필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을 연출한 한국계 캐나다인 로이드 리 최 감독이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BIFF)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면 캡처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을 연출한 한국계 캐나다인 로이드 리 최 감독이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BIFF)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화면 캡처
로이드 감독은 처음부터 루 역을 연기할 배우로 장첸을 1순위로 생각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장첸 배우의 작품을 보면서 존중하는 마음을 품으며 자랐다"며 "장첸 배우는 이번 작품이 내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내게 신뢰와 믿음을 보여줬고, 이건 영화를 만드는 모든 팀원에게 큰 의미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장첸 배우를 봤는데 너무 잘생겨서 평범한 사람처럼 뉴욕에 녹아들게 하는 게 과제였다"며 "장첸 배우는 새로운 뉘앙스를 캐릭터에 녹여내서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건 굉장히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로이드 감독은 뉴욕에서 촬영하는 동안 장첸이 얼마나 자신의 역할에 녹아들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일화를 하나 들려줬다.
 
감독은 "뉴욕 거리에서 장첸 배우와 거리를 두고 촬영하고 있었다. 장첸 배우가 군중을 헤치고 달려가는 장면"이었다며 "그걸 본 진짜 배달원이 달려가는 장첸 배우를 보고 괜찮냐며 안부를 묻는 사건이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우리가 장첸 배우를 진짜 배달원처럼 도시에 녹아들게 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감독의 말처럼 '루의 운수 좋은 날'은 뉴욕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현장이 쉽지만은 않았다.
 
니나 양 프로듀서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최고의 제작진을 꾸려서 감독의 비전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청난 경력의 팀을 꾸려서 이야기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갖고 제작을 이어 나갔다"며 "50개 로케이션에서 22회차 촬영을 진행했는데, 엄청난 사랑과 존중이 있었기에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토니 양 프로듀서는 "안전하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에서 감독의 창의적인 비전을 최선의 형태로 구현하고자 했다"며 "촬영할 당시가 12~1월이었는데, 영하 10도의 기온과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즐거운 분위기로 최고의 역량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초청작 '루의 운수 좋은 날'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장첸은 딸 야야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카라벨 만나 웨이와 연기하는 과정에서 감독만의 특별한 방식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역 배우와 게임이나 놀이를 하는 것처럼 촬영해서 필요한 장면을 완성했다. 옆에서 지켜보며 재밌었다"며 "시작할 때는 아역 배우가 굉장히 긴장했는데, 뒤로 갈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점점 더 자기가 뭘 하는지 아는 모습을 보여줘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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