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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조류 충돌' 위험성 축소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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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윤 정부, 고위험종·불명 제외해 평가"
"충돌 건수 산출 방식도 납득할 수 없어" 주장
새만금 신공항 취소 사유와 맞물려 파장 주목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대표가 22일 오전 10시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준 기자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대표가 22일 오전 10시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준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류 충돌 위험성이 의도적으로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이 조류 충돌 위험 탓에 취소된 만큼 제2공항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류 충돌 위험성을 축소·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19년부터 수차례 보완 요구와 반려를 거쳐 2023년 3월에서야 환경부 조건부 동의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해 이 단체는 △고위험종 대폭 제외 △충돌 종 파악 불가 사례(불명) 제외 △충돌 건수 산출 방식 왜곡 등 3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2021년 당시 고위험종으로 평가됐던 가마우지, 떼까마귀, 중대백로 등이 2023년 평가에서는 빠지고 단 5개 종만 위험종으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또 2021년까지는 포함됐던 '불명' 항목이 2023년 평가에서는 제외됐는데, 이는 2008~2021년 항공기 피해를 야기한 조류 충돌 238건 중 89%를 평가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통계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충돌 건수 산출 방식의 왜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2021년 당시 '연간 피해를 주는 조류충돌 횟수(TPDS)'를 10.44602~35.47958로 조사해 놓고 근거도 없이 16으로 나눠 0.65288~2.21747로 산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기체손실 위험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2021년 제2공항 조류 충돌 위험성이 현 제주공항의 최대 20배, 무한공항의 최대 568배로 조사된 것이 2023년에는 각각 8.3배, 229배로 조사됐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공동대표는 "정성·정량 평가를 축소한 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키기 위한 고의적인 조작"이라며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취소된 이유는 조류 충돌 위험성이 과소평가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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