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전달하는 등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이날 낮 12시5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한 총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세뱃돈과 넥타이 줬다고 진술했나',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은 샤넬백과 1억원을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등 질문에 답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출석 현장에서는 통일교 신도들과 반대파 사이 말다툼과 소란이 발생했다. 일부 통일교 신도는 "총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그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네며 교단의 여러 현안 청탁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원정도박' 수사 관련 소식을 권 의원으로부터 듣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 총재는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