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자신의 퇴장을 명하는 등 발언권을 제한한 것을 두고 "국회 역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라고 맹폭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가 정회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추 위원장은) 국회 선진화법(위반)을 빙자해 야당 의원 4명 중 3명을 '입틀막'하고 퇴장시켰다"며 이같이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법사위 야당 간사로 내정된 나 의원 자신의 선임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거듭 요청했음에도 추 위원장이 묵살한 점 등을 겨냥한 것이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의 발언권을 보장하면 회의 진행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추 위원장이 이 역시 무시하고 퇴장 명령을 내렸다고도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오전 회의에서 국민의힘 측이 노트북 전면에 게시한 항의성 유인물을 떼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 의원과 같은 당 조배숙·송석준 의원에게 3회 경고를 내리고 퇴장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은 위원장석에 앉아 야당 의원들을 향해 질서 유지권 완장을 휘두르며 막말과 모욕을 퍼부었다"며 "급기야 국회 경위 13명까지 동원해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게 의회인가, 법의 탈을 쓴 폭력집단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추 위원장이 나 의원 본인에게 '회의를 왜 방해하나.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언급한 데 대해 "선 넘은 저급한 성별 희화화"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또 "치욕적 명예훼손 망언은 그 자체로 국민과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드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멈추지 않는 '추.나 대전. 연합뉴스
아울러 나 의원은 민주당이 법사위를 '가짜뉴스 공장'으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사건' 같은 음모론 조작, 사기 전과 9범 범죄자를 불러 유착의혹을 꾸며내며 대북송금 사건을 덮으려는 시도, 서영교 의원이 가짜 녹취로 대법원 흔들기에 나선 것까지 모두 진실을 회피하기 위한 저급한 정치공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들은 야당 의원의 입을 막고, 정치보복으로 제거하고,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말살하고, 자신들에 대한 불편한 진실까지 말소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종을 울려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는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의 분실 경위를 따져보는 입법 청문회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청문회가 본격화되기 전 여야 법사위원들이 나 의원의 간사 선임 등을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고성과 언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추 위원장의 성씨가) '가을 추'가 아니라 '추할 추' 자가 붙는 그런 법사위가 된다. 이렇게 추한 독재가 여태까지 없었다"고 추 위원장을 직격했고, 추 위원장은
"참 유치하다"고 받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