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윤창원 기자법원이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증인 소환장을 보냈지만, 한 전 대표가 수령하지 않은 가운데, 내란 특검팀이 "증인 신문에 출석해 법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22일 브리핑에서 "증인 소환장은 폐문부재로 송달이 안 된 것 같다"며 "한동훈 전 대표가 내일 증인 심문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불출석할 경우 "후속 조치와 관련된 것은 전적으로 법원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오는 24일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과 관련해선 "현재로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받은 사실이 없다"며 "신속한 진상 규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하면 (방문 조사도) 오픈되어 있다고 보셔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방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김 전 장관 측이 진술을 일절 거부하고 있어 원활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박 특검보는 "(김 전 장관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오물 풍선 도발 억제를 위한 군사 작전의 모든 책임은 김 전 장관에게 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장관을 제외한 군 장병들은 모두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장관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홍 전 수석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무수석 퇴임 후 휴대전화를 교체했는데, 특검팀은 통화 내역 등이 담긴 전화를 증거 인멸 목적으로 바꿨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검사 파견 지시 의혹'과 관련해 류혁 전 감찰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법무부로 돌아와 간부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는 법무부 실·국장 등 10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장관이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