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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계 대부' 故전유성 향한 추모 물결 "'개그' 만들어 감사",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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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별세…박준형·조혜련·이경실 등 고인 기리며 애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측 "큰 별 떠나셔"

박준형, 조혜련 SNS 캡처박준형, 조혜련 SNS 캡처
전날(25일) '개그계 대부' 전유성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개그계 후배들이 잇따라 추모의 뜻을 밝히며 고인과의 마지막 추억을 떠올렸다.

박준형은 26일 자신의 SNS에 생전 전유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지난 6월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며 "개그맨들이 직접 쓴 책이 많으니까 하나 분류해 모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축사하시는데 어지럽다고 손잡아달라고 해서 말씀하시는 내내 부축해 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손은 가늘고 야위었으나 말씀하신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과 석달 전인데"라며 "웃음은 길게 남기셨으니 선배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실도 SNS를 통해 "우리 코미디계, 개그계의 거목 큰 오빠가 돌아가셨다"며 "병원에 도착하니 김신영이 옆에서 떠자닐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 산소호흡기를 하고 계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오빠에게 다가가 '하하하 우리 오빠 섹시하게 누워계시네'라고 농을 건내니 오빠도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하며 받아주시더라"며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다. 즐겁고 고마웠다. 늘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조혜련 역시 "유성 오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평생을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한 오빠가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을 하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빠는 지금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고 계실거다"며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추모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이날 "개그계의 큰 별, 전유성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선생님은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직접 창시하시고, 한국 최초의 공개 코미디 무대와 개그 콘서트 실험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특히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코미디 페스티벌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만들어지는 데 주춧돌이 되어주셨고, 한국 코미디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 전파하셨다"며 "선생님은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한국 코미디의 선구자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웃음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주셨던 선생님의 발자취는 한국 코미디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무대 뒤편에서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고 계실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폐기흉으로 최근 폐 일부 절제 수술을 받았으나, 증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이어오다 전날 오후 9시 5분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69년 TBC '쑈쑈쑈'의 방송 작가로 데뷔했으며, 이후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인물로, 한국 코미디의 초석을 다지고 후배들의 길을 넓힌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개그맨 지망생과 무명 후배들을 발굴하고 사비를  들여 지원했으며, '개그콘서트'의 출범과 정착에도 기여해 한국 코미디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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