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운전하다가 끼어드는 차량에 평소보다 더 화가 나고 예민해질 때가 있다. 그 원인이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 바로 잘못된 아침 식사가 하루 종일 감정 기복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아침 식사 전도사로 유명한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대표원장은 CBS경제연구실 채널의 '의사결정' 유튜브에 출연해 현대인들이 겪는 출근길 스트레스와 화병의 근본 원인을 아침 루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 식사가 그날 하루를 좌우한다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이 원장이 아침을 강조하는 이유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아침에 잠을 깨면서 우리 몸은 활동 모드로 전환됩니다. 부교감 신경이 우세했던 잠에서 깨어나 교감 신경이 우세해지는데, 이때 잘못하면 몸이 과도하게 흥분 상태가 되면서 하루 종일 예민해질 수 있어요."
가장 큰 문제는 아침 식사를 할 때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빈속에 마시고 급하게 빵 한 조각을 먹고 운전대를 잡으면, 갑작스럽게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됩니다. 그러면 조금만 끼어들어도 화를 내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거예요."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커피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방법도 있다. "식전에 커피를 마시면 흡수력이 너무 빨라져서 교감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커피는 되도록 아침 9시 전후에 출근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꼭 마셔야 한다면 식사 후 디카페인 커피을 마시면 배변 활동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진복 원장의 '황금 아침 루틴'
그렇다면 올바른 아침 루틴은 무엇일까? 이 원장이 제시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1. 같은 시각에 기상하기 "주말이나 휴일에도 같은 시각에 일어나세요. 전날 늦게 잤더라도 다음 날 아침은 꼭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소변 후 체중 측정 "아침에 소변을 보고 재는 체중이 자신의 정확한 체중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일주일에 한 번만 재세요."
3. 미지근한 물 1-2컵 "탈수를 개선하고 포만감을 주며, 대사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얼음물이나 찬물 대신 미지근한 정수물을 드세요."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4. 단백질 중심 식사 "달걀 2개면 12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요. 아침에 필요한 단백질량이 20-30g 정도이므로 여기에 두부, 무가당 두유, 무가당 그릭요거트 등을 추가하면 좋습니다."
5. 섬유질 보충 "양배추나 샐러드 같은 섬유질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대사 기능 회복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6. 식후 걷기와 계단 이용 "식후에 바로 앉거나 누우면 안 됩니다. 많이 걸으시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세요."
7. 햇볕 쬐기 "낮에 밝은 빛이 눈에 들어와야 정신이 깨어나고, 멜라토닌이 저녁에 분비될 준비를 도와줍니다."
건강을 챙기려다 오히려 망치는 습관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아침 루틴으로 유행하는 ABC주스와 CCA주스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과일은 천연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이지만, 수분과 섬유질을 제외하면 모두 탄수화물입니다. 과일을 갈아서 마시면 섬유질이 파괴되어 혈당 스파이크가 급격히 올라가요."
"아침에 죽, 미숫가루, 누룽지, 주스, 스프류 등 탄수화물로 구성된 액체 형태의 음식들은 위와 소장에서 엄청난 속도로 흡수되어 혈당을 200 이상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제로콜라 등 대체당 제품의 인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젊은 친구들이 제로콜라를 달고 살면서 '이거 먹으면 살 안 찐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예요. 대체당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공복 반응으로 인해 실제 당분 섭취 시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체당이 대장으로 내려가면서 장내 나쁜 세균들이 증식해 당뇨와 대사 문제, 장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요.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도기에만 잠시 사용하고, 최종 목표는 맹물로 넘어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 첫 끼가 만듭니다"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하루의 첫 끼, 그것이 아침이든 점심이든 가장 중요하다"며 "첫 끼에서 그날 하루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아침에 집에서 야단맞고 나가면 하루 종일 일이 안 되잖아요. 똑같습니다. 아침에 혈당 스파이크를 만들지 않고 교감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아야 하루가 평탄하게 지나가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몸이 될 수 있습니다."
온종일 이유 없이 짜증이 나는 일이 잦다면, 내일 아침부터 이 원장이 제시한 루틴을 따라해보자. 작은 변화 하나로 하루 전체의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