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소방서장 제공경북에서 난 대형 산불로 온 국민의 애도가 이어진 시기에 근무시간 중 음주 산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전북 지역 A소방서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2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A서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부적절한 처신에 깊은 자성과 함께 전북도와 지자체의 명예를 실추시켜 군민들에게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상급 기관의 후속 조치 사항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서장이 지난 4월 17일 근무 시간 동안 직원들과 함께 1시간 30분가량 산을 타며 막걸리를 마셨다는 내용 등 그의 부적절한 행위가 담긴 진정서가 감사원에 제출됐다.
해당 날짜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27명의 사망자와 1조원이 넘는 피해액 등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해 온 국민의 애도가 이어지던 때였다.
이에 더해 A서장이 경북 산불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진 지난 3월 25일 퇴근 후 음식점에서 직원들과 술을 마셨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A서장이 총괄하는 소방서가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른 '지원 시·도'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비상 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소방서장이 도의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단 지적이다.
진정을 접수한 감사원은 전북소방본부에 사실 관계를 파악해달라 요청했고, 기초 사실 관계를 파악한 소방 당국은 감사원에 결과를 전달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소방 당국은 기초 사실관계 파악 외엔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