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복공원. 정진원 기자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로 온라인 화장 예약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화장장 예약에도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대구 지역 유일한 화장장인 '명복공원'에서는 직원들이 쉴 틈 없이 수화기를 들고 전화 응대를 하고 있었다.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온라인 화장 예약 시스템인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이 나흘째 먹통이 되면서 직·간접적인 불편이 잇따르는 상황.
명복공원 관계자는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전화 응대를 하고 있다"며 "팩스로 접수하고 전화를 줘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있고 평소보다 예약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화장장 예약을 유가족이 아닌 상조 업체나 장례식장에서 대신 하는 경우가 많아 업계의 업무가 훨씬 복잡하고 어려워졌다. 유족들 역시 이전보다 화장장 확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즉각 확정이 안 되다보니 상중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대구 지역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24시간 전화로 예약을 받아주는 지역도 있지만 일부는 일단 팩스만 접수하고 다음날 다시 확인해주는 경우도 있어 지연이 될 뿐더러 예약이 가능한지도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산 마비로 장례 절차에 불편을 겪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날 명복공원을 찾은 조용수(48·남) 씨는 "장례식장에서 가족관계 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떼라고 해서 주말에 구청에 있는 무인기로 떼려고 했는데 먹통이었다. 장례식장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전산이) 먹통이니 장례식장에서 서류를 뗄 거니까 다시 신분증을 들고 오라고 했다"며 시스템 장애로 행정 절차가 번거로워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