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국민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늘었지만 치료율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은 2023년 대비 증가했으나,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조사 결과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8.8%로 전년보다 3.2%p 늘었으며, 30~50대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은 26.2%로 전년 대비 1.6%p 감소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6.3%(전년 23.4%), 여자 17.7%(전년 16.5%)로 상승했고, 당뇨병은 각각 13.3%, 7.8%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녀 모두 23.4%로 나타났다.
2022~2024년 만성질환 관리 지표는 개선됐다. 고혈압의 경우 30대 인지율이 24.8%에서 39.5%로, 치료율은 18.7%에서 35.5%로 올랐다. 당뇨병의 경우 40대 조절률이 16.7%에서 40.4%로 상승하는 등 젊은 층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서는 남성의 흡연·음주 문제와 여성의 골다공증 위험이 두드러졌다. 남성 노인은 흡연율이 여전히 20% 수준을 유지했고, 고위험 음주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여성 노인의 경우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은 남녀 10명 중 1명꼴이었다.
영양 측면에서는 과일 섭취가 감소하고 육류와 지방 섭취가 늘었으며, 나트륨 섭취량은 3075mg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특히 남성 30대는 지방 섭취 비율이 30.2%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 상한선에 근접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남성 노인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수준임에도 흡연과 음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미흡하고, 여성 노인의 경우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아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