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선에서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사진 하얀색 유니폼)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한민국 육상의 염원 중 하나는 100m 종목의 9초대 진입이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마디 조엘 진(19·예천군청)은 100m 꿈의 기록 달성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한국 육상의 간판이다.
그가 또다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PB)을 0.04초 단축하면서 9초대 진입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엘 진은 지난 27일 홍콩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 20세 이하(U20)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26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10초26은 1년여 만에 새로 작성한 조엘 진의 개인 최고 기록이다. 그는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9월 전국 초·중·고 학년별 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30을 달성해 한국 고등부 최고 기록을 낸 바 있다.
지난 7월 하계 U대회의 육상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조엘 진은 "올해 안에 개인 최고 기록을 깨고, 이후 더 기록을 단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기록 경신으로 그는 이 약속을 지켰다.
지난 7월 27일(한국시간) 독일 보훔 로르하이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U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윤, 이재성, 나마디 조엘진, 서민준. 대한육상연맹 제공조엘 진은 올해 실업 무대에 데뷔했다. 최근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 멤버로 구미 아시아선수권,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민적 응원을 받는 등 유명세를 탔다.
그는 앞서 고등학교 1학년인 2022년 전국 초·중·고교 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95로 우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학년 때인 2023년 7월 열린 전국 중·고등학교 육상경기선수권대회 결선에서는 10초44를 기록하면서 역대 100m 부별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개최된 전국 시·도대항 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36으로 부별 100m 한국 신기록을 새로 썼다.
2024년에도 신기록은 이어졌다. 7월에 열린 홍콩 인터시티 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초35를 기록하며 또다시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9월 열린 전국 초·중·고 학년별 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30으로 자신이 세운 고등부 신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민국 육상 100m 최고 기록은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인 김국영이 2017년 수립한 10초07이다. 이 기록은 8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조엘 진은 한국 선수 중에는 김국영을 롤모델로 꼽는다. 김국영은 "조엘 진은 5년 내 10초 돌파가 유력한 선수"라고 소개한 바 있다. 김국영이 고교 시절 세운 최고 기록은 10초47이다. 이는 조엘 진의 고교 기록에 못 미친다.
한편 조엘 진은 2016년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 배우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