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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환율 불안…한은, 10월 기준금리 동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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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확대·원화 약세
가계대출 증가세·집값 수요 심리 강화…금융안정 불확실성 커져
'기준금리 10월 동결·11월 인하 전망' 힘 실려
한은 "금융안정 상황 등 면밀 점검 후 인하 시기·속도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부동산 시장 과열과 환율 불안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10월에서 11월로 지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데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내리자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 나왔었다.
 
그러나 집값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통위가 이달엔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달 인하할 것이란 전망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4.5(2020년=100)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4% 줄면서 지난해 2월(-3.5%)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생산이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정부가 시행한 '전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잠시 올랐던 소비 상승세는 꺾이고, 전월 반등했던 투자도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 등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보상으로 1%대로 떨어졌던 물가도 지난달 다시 2%대로 올라서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10월 금리 인하는 더 불확실해지는 양상이다.

 

집값 급등·가계대출 증가세·환율 변동성↑…금융 불확실성↑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여기에 가계대출이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집값 수요 심리도 강화돼 금융 안정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2천억원 늘면서 전월(2조8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주택담보대출이 3조9천억원으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집값 상승 기대 심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서 8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1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9월 잠정치는 112로 올라 '상승 기대'가 두 달 연속 커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 지표도 이같은 심리를 반영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일 발표한 9월 다섯째 주(9월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7% 올라 0.08%포인트(p)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상승폭 축소 흐름을 보이다 9월 둘째 주(9월8일 기준)부터 확대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상승률은 9월1일 0.08%에서 9월8일 0.09%로 커진 데 이어 15일 0.12%, 22일 0.19%, 29일에는 0.27%를 기록하며 매주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잠재울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도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0월 동결·11월 인하' 관측…"금융상황 등 점검 후 결정"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금융안정에 대한 통화당국의 메시지는 더 분명해졌다.
 
한국은행은 9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추가 인하의 시기·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신성환 위원은 지난달 18일 "금융 여건 완화(기준금리 인하) 과정에서 금융 불균형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거시건전성 정책의 강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건일 금융통화위원도 지난달 23일 "올해는 시장 기대처럼 한번 정도는 (인하를) 해야 하는데 그게 10월이 될지 11월이 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되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금리를 결정하라면 개인적으로는 금융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보다는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기존에는 한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이 10월 23일이 될 것으로 봤으나 11월 27일로 지연될 것으로 수정한다"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반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최근 매파적 발언, 원화의 비대칭적 약세 위험 등을 수정 배경으로 꼽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날 "지금은 금융안정에 더 오랫동안 초점을 둘 시기"라며 "연내 인하는 가능하되 시점은 11월이 적절하다"고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통위의 금리 인하 시기 전망을 10월에서 11월로 변경한다"며, 이같은 분석 배경으로 한국은행의 기조 변경과 주택시장 동향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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