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에서 선보였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합뉴스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립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 10형' ICBM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있다는 대미 메시지를 내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북한의 화성 20형 공개가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대미 메시지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입장에서 본인들이 갖고 있는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것 자체에는 그런 대미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병삼 대변인은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등에서 "명시적으로 대남·대미 메시지가 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변인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이미 대남·대미 메시지가 나온 만큼 이번에는 관련 메시지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 연설 등에서 남한과 미국을 겨냥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위협하거나 비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런 수위 조절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 메시지와 향후 북미 접촉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는 미국을 향해 대화 가능성의 여지를 뒀으나 남한은 상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