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北 열병식으로 '핵묵인' 국제적 확산…김정은 "패권반대 공동투쟁"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반서방 국가들 참관 열병식서 김정은 국방력 강조 연설
중·러 넘어 베트남·인도네시아 11개국 기념행사 파견
"방위권 위협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할 것"
美 겨냥 "패권 반대 진보적 공동 투쟁에 책임 다할 것"
"조국의 남부국경선" 등으로 '적대적 2국가' 인식 드러내
美에 대한 직접적 비난 없어, APEC 겨냥 수위조절 가능성
김주애는 열병식 등 기념행사에서 포착되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로동당 만세'가 끝난 뒤 엄지를 치켜들며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로동당 만세'가 끝난 뒤 엄지를 치켜들며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일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반서방 국가대표들이 참관한 열병식에서 핵 무력을 중심으로 한 국방력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계속 진화"시킬 방침을 밝혔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라고 지칭한 '화성 20형' ICBM과 극초음속활공미사일, 극초음속 중장거리전략미사일 등 각종 첨단무기를 공개함으로써 지역 내 핵보유국 위상을 과시하고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립 8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적을 압도하는 정치 사상적, 군사 기술적 우세로써 방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을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되어야 하며 도덕과 군기로 승리의 단상을 쌓아가는 정예의 무력으로 끊임없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지난 10일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리창 중국 총리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드미트리 메드베드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미국에 반대하거나 거리를 둔 진영 국가들의 대표들이 열병식을 보는 앞에서 핵 무력 강화 방침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은 물론 라오스와 니카라과, 멕시코, 적도기니, 브라질, 이란,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등 총 11개국이 이번 창당 기념 행사를 계기로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반미 다극화 진영 국가의 대표들이 북한의 핵 무장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을 지켜보는 장면을 만들어냄으로써 북한의 국가 위상을 과시하고 핵 보유에 대한 묵인 효과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가 9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가 9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더 나아가 "이 기회에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가 앞으로도 강 위력한 혁명 무력과 함께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투쟁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 할 것임을 확언 하는 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부정의와 패권" 대 "진보적 인류"의 대비로 미국과 반미 진영을 각각 겨냥하면서 혁명 무력, 즉 핵 무력을 토대로 한 반대 투쟁 방침을 강조한 셈이다.
 

北 쿠르스크 파병부대도 국기 들고 열병식 등장 

지난 10일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지난 10일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특히 "우리의 혁명무력이 국제적 정의와 진정한 평화를 위해 해외전장에서 발휘한 영웅적 전투정신과 달성한 승리"는 "우리 군대의 사상 정신적 완벽함을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해외 전장'은 바로 북한의 파병부대가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벌인 러시아 쿠르스크를 뜻한다. 실제 이날 열병식에는 쿠르스크 파병 부대가 인공기와 국가를 함께 들고 행진을 했다. 북한 매체는 "조선 사람의 기개를 남김없이 떨친 무적의 해외작전부대종대가 위대한 영장의 사열을 받으며 위풍 당당히 주석단 앞을 지나갔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과 미국을 직접 비난하거나 위협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적들"이나 "조국의 남부 국경선을 철옹성같이 지켜선 군집단종대들" 등의 표현으로 북한이 견지하고 있는 '적대적 두 국가' 인식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비난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인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데다 이달 경주 APEC을 앞두고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외교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까지 동행했던 딸 김주애는 열병식 등 노동당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고 사진에서도 포착되지 않아, 이것이 어떤 의도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