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1루 삼성 디아즈가 투런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환영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자 군단의 가을 기세가 무섭다. 정규 리그 4위 삼성이 3위 SSG를 누르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와 준PO 4차전에서 5 대 2 승리를 거뒀다. 3승 1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앞서 삼성은 5위 NC와 2차전까지 이어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PO까지 이겼다. 삼성은 오는 17일부터 2위 한화와 5전 3승제 PO를 치른다.
삼성은 지난 9일 준PO 1차전에서 5 대 2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비로 하루 연기돼 11일 치러진 2차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안았지만 13일 3차전을 5 대 3으로 이겼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에서 이긴 팀이 모두 PO에 진출한 사례(8번째)를 이었다.
올해 홈런(50개), 타점(158개) 등 3관왕에 빛나는 삼성 4번 타자 르윈 디아즈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디아즈는 2 대 2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승부의 균형을 깨는 통렬한 2점 홈런을 날렸다. SSG 필승조 이로운의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포를 터뜨렸다.
디아즈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 75표 42표를 받아 25표의 원태인을 제치고 준PO 최우수 선수(MVP)에도 뽑혔다. 이번 시리즈 성적은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 1홈런 6타점이다.
또 디아즈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받는 '오늘의 포텐터짐 상'도 수상했다. 준PO MVP 상금 200만 원, 포텐터짐상 100만 원을 받았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이재현이 백투백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로운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이번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날은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후라도는 2차전 9회말 김성욱에 끝내기 홈런을 내준 악몽을 털어냈다. 앞서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후라도는 6⅔이닝을 던졌지만 9피안타 3볼넷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정규 리그 30경기 15승 8패 ERA 2.60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후라도는 이날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경기 MVP에 올라 1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SSG 37살 베테랑 좌완 김광현도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1회 올 시즌 개인 최고인 시속 149.6km를 찍는 등 5회까지 5탈삼진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김광현은 포스트 시즌(PS) 통산 103탈삼진으로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과 역대 최다 기록 타이를 이뤘다. 김광현은 이날 20번째 PS 선발 등판으로 자신의 최다 기록을 늘렸다. 2위는 18번의 정민태 현 삼성 코치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SSG 김광현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하지만 이날 유일한 실점이 아쉬웠다. 김광현은 3회말 1사에서 강민호, 전병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 2루 득점권에 몰렸다. 김지찬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밀어 때려 유격수 키를 넘는 적시타를 날려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6회말 추가점을 냈다. SSG는 김광현에 이어 올 시즌 홀드 1위(35개) 41살 노장 우완 노경은을 올렸다. 그러나 노경은은 김성윤에 볼넷, 구자욱에 우전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르윈 디아즈가 노경은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김성윤이 빠르게 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했다. 접전 타이밍에서 김성윤이 몸을 틀어 SSG 포수 이지영의 태그를 피하면서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리그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삼성 디아즈의 타격때 김성윤이 홈으로 슬라이딩 후 심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삼성은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재현이 번트 대신 강공으로 전환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진루타를 치지 못했고, 김헌곤이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러자 SSG가 거세게 반격했다. 후라도가 내려간 이후 8회 동점을 만들었다. 정준재가 삼성 필승조 김태훈에게 볼넷을 골라냈고, 대타 오태곤이 바뀐 투수 이승현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박성한이 이승현을 좌중간 2루타로 두들겨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역시 홈에서 접전이 예상됐지만 바운드된 송구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박성한이 3루까지 진루했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무사 1, 3루에서 SSG 박성한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하지만 SSG도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무사 3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삼성 좌완 신인 배찬승의 시속 151km 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최정이 역대 PS 몸에 맞는 공 최다 기록을 17개로 늘리며 1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한유섬이 배찬승의 슬라이더에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준PO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고명준은 바뀐 우완 이호성에게 파울 홈런을 날린 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삼성이 8회말 승부를 갈랐다. 2사에서 전날 이로운과 17구 승부를 펼쳤던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디아즈가 초구 변화구에 크게 스윙하며 감을 끌어올렸고, 4구째를 받아쳐 2만3680명 만원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이재현까지 폭발하며 5 대 2까지 달아났다. 김헌곤도 바뀐 투수 전영준에게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이 됐다. 삼성은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