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14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심리적으로 굉장히 어려웠는데…."
예상치 못한 큰 패배였다. 브라질에 당한 0-5 대패. 선수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흘 뒤 치른 파라과이전.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은 브라질전 대패의 충격을 이겨냈다. 경기 결과, 내용을 떠나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엄지성(스완지시티), 오현규(헹크)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칭찬하고 싶은 것은 경기 내용, 골 등이 아니다. 어려웠던 1차전 패배 후 사흘 동안 준비하면서 이겨냈다는 점, 극복했다는 점이 굉장히 훌륭하다. 브라질전 후 심리적으로 어려웠는데, 극복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브라질에 크게 패하고, 파라과이전은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었다. 또 강한 팀을 상대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분명히 있다"면서 "개인이 이겨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자기 위치에서 각자 역할을 하면서 이겨내려고 한 덕분에 경기를 잘 마쳤다"고 덧붙였다.
계속 테스트 중인 스리백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선발로 나선 이한범(미트윌란)의 실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해 실점을 막았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인 실수가 조금 있었다. 브라질전 이후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조금은 나타났다고 본다. 다만 조직적인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라질처럼 개인 능력이 뛰어나 득점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2026 북중미 월드컵도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A매치도 4~6경기 정도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 평가전이 4~6경기 정도 남았다. 개인적으로는 10월까지 로테이션도 하면서 전술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 선수가 있었다.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중요하지만, 11월부터는 조금씩 폭을 좁혀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