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과 관련해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에 대해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그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해 언급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중국과의 관세 유예 90일 추가 행정명령에 서명할 때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4배 늘려야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는 다소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었지만, 전통적으로 미국의 농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이기 때문에 트럼프로선 이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미국 대두 농가의 최대 고객인 중국은 지난 9월 시작되는 차기 시즌에 대한 물량 예약을 미국 농가에 하는 대신 남미 등 대체 시장을 찾아 나선 바 있다.
이에 미국대두협회는 거듭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농가 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경주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임을 재확인하면서 "그 때 중국의 미국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중국이 단지 미국과 무역 협상중이라는 이유로 대두 구매를 중단하면서 미국 대두 재배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두는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중 양국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양국 고위급 실무 협상팀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등 본격적인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은 지난 4월 예고한대로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톤 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 부과 정책을 발효시켰고, 이에 중국 역시 기다렸다는 듯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