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윤창원 기자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대전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 전 의원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5선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 관심 갖고 지원
이 전 의원은 생후 6개월 때 소아마비를 앓아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쓰지 못했고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하며 지역의 중진의원으로 자리잡았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국회 내에서도 활발한 의정 활동을 했다. 대전 유성에 있는 대덕특구에 대한 애정이 깊어 의정 활동 기간 과학자들의 연구환경 개선 등을 위해 노력했다.
당내에서는 쓴소리를 도맡아 하며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평소 유쾌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동료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3년 말 당이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오다 당을 탈당한 뒤 2024년 1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4년 4월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24년 6월부터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아 활동을 했다.
정치권, 애도의 뜻 이어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정한 의회주의자 이상민 의원님을 추모한다"며 "바로 얼마 전에도 통화했는데, '지치지 말고 함께 꼭 좋은 정치 하자'고 말씀하시던 특유의 굵고 선한 목소리가 생생하다"고 올렸다.
또, "이상민 의원님은 대단한 정치가셨다"며 "지난 총선을 앞두고 어렵게 우리 당으로 모셨던 분이라 더욱 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께서 별세하셨다.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