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약 운반선'으로 지목한 베네수엘라 선박을 잇따라 격침한 것과 관련, 해상뿐 아니라 육로를 통한 마약 반입을 막기 위한 육상 타격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약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걸 거의 완전히 막았다. 이제 육로를 막을 것"이라며 "우리는 분명히 지금 육상(타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의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선박 격침이 "거친 방법"이라면서도 "(격침되는 선박의 선원) 3명을 잃고 (마약중독으로 사망할 수 있는 미국인) 2만5천명을 구할 수 있다. 그자들은 (마약으로) 우리 국민을 죽이고 있는 자들"이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다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비밀작전'이 백악관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NYT 보도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 문답에서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작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마두로 제거 작전을 승인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다만 작전이 승인됨에 따라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인명 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 본인이나, 마두로 정권의 주요 인사를 상대로 CIA가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거나, 군과 손을 잡고 더 큰 규모의 비밀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미군 병력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규모는 1만 명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 해군은 군함 8척과 잠수함도 인근에 배치돼 있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도 이날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