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범이 16일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잡지 더블유(W) 코리아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에서 여성의 몸매를 찬양하는 가사의 곡 '몸매'를 부른 박재범이, 행사 취지와 어긋난다는 일부 질타에 "좋은 마음을 악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재범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어제(15일) 열린 W 코리아 행사 영상을 올린 후 "정식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 끝나고 파티와 공연은 바쁜 스케줄을 빼고 좋은 취지와 좋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서 그냥 평소 공연처럼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라며 "저도 부상인 상태로 좋은 마음으로 무페이로 공연 열심히 했습니다. 그 좋은 마음 악용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는 "그리고 악용하지 말아 달라고 한 건 이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들로 이슈 만들려고 하는 분들한테 하는 부탁입니다.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재차 강조했다.
W 코리아는 15일 저녁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을 진행해 수많은 연예인과 셀럽, 인플루언서 등을 초대했다.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 이번 행사는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명분으로 열렸으나, 영상 등을 통해 공개된 현장은 본질과 무관하게 술이 곁들여진 파티에 가까워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초대 가수 중 한 명으로 무대에 오른 박재범은 본인의 대표곡이자 히트곡인 '몸매'를 불렀다. '몸매'는 "보고싶어 너의 몸몸몸매" "니 앞에 서면 비욘세 엉덩이도 납작해" "구릿빛 피부의 니 허벅지는 탄탄해" "택시 기사처럼 넌 쭉쭉 가고 빵빵 해"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 등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가사가 특징이다.
이 때문에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의 취지에 맞지 않은 선곡이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퍼포먼스를 선보인 박재범도 뭇매를 맞았지만, 정작 주최 측인 W 코리아는 이렇다 할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어 W 코리아에 책임을 묻는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