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경유 송환 입장 발표 기자회견하는 안학섭 씨. 연합뉴스 비전향장기수인 안학섭씨가 16일 중국과 러시아 등 제 3국을 통해 북한으로의 송환 추진을 정부에 요청했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통일부와 외교부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북한과의 공식 협의 창구를 개설하는 한편 통일부와 외교부, 법무부, 국정원 등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송환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송환 과정에서 북측의 신변 안전 보장을 확보하고, 송환이 완료된 뒤 '인도적 차원의 송환'임을 공식 정부 성명으로 발표해 줄 것도 요청했다.
통일부는 제 3국을 통환 송환 추진 요구와 관련해 "인도적, 인간적 차원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을 추진해나간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지만 "기본적으로 이에 대한 남북 간의 의사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과의 협의 문제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며 "북한의 의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비전향장기수의 북송과 관련해 "남북대화 채널이 열려서 그러한 뜻을 전하고, 답을 듣는 것이 최소한의 절차"라며 북한의 호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