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황진환 기자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이후 파장이 커지자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당내에도 충분한 경위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후폭풍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별도 논평 이후 취재진이 '윤 전 대통령 면회 관련 당내 비판'에 대해 묻자 "선거 때 했던 약속을 지킨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때는 물론, 지난 8월 26일 당대표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특별한 사정의 변화가 생겨서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지키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당내에 여러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이 저희가 어떤 다른 말씀을 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고 앞으로 이런 게 더 있을 지 없을 지는 상황에 따라 필요가 있다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도 이날 '추미애·김현지 방지법 발의'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국정감사이니 국감에 집중하겠다(나경원 의원)"는 답변만 나왔다.
당장은 중도층 외면과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확전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은 외려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동훈계에서도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정성국 의원)"거나 "이렇게 여당에 먹잇감을 던져주는 건 해당행위(신지호 전 의원)"라는 비판이 나왔다.
물론 장 대표 측에 힘을 싣는 반응도 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장동혁의 뚝심이 아니면 오합지졸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이재명 정부와 싸우지 못 했을 것"이라고 썼다.
김문수 대선캠프 출신 원영섭 전 미디어법률팀장은 "대선 경선 1, 2등 후보가 모두 한 약속은 당원뿐 아니라 보수 지지자 대부분이 동의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