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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백조로 변신한 70억 최원태, 아픈 손가락으로 남은 78억 엄상백…삼성·한화 거액 FA들의 엇갈린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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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리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삼성 최원태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리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삼성 최원태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삼성 우완 최원태가 포스트 시즌(PS)에 약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70억 원 몸값을 입증했다. 반면 한화가 야심차게 78억 원을 들여 영입한 엄상백은 정규 시즌에 이어 가을에도 웃지 못했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7 대 3으로 이겼다. 전날 8 대 9 패배의 기억을 털고 5전 3승제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최원태였다.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7이닝 4탈삼진 4피안타 2볼넷 1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투구 수가 불과 91개일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다.

당초 최원태는 가을에 약한 남자로 통했다. 준PO 전까지 최원태는 PS 18경기 동안 평균자책점(ERA)이 11.16에 이를 만큼 큰 경기에서 부진했다.

2015년 넥센(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원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5승을 따내는 등 10승대 풀 타임 선발로 활약했다. 2023시즌 중 LG가 '우승 청부사'로 영입할 정도였다.

LG는 2023년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최원태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한국 시리즈에서 최원태는 2경기에 나섰지만 1⅓이닝 5실점으로 ERA가 무려 33.75에 이를 정도였다. 202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최원태를 LG가 적극적으로 붙들지 않은 이유다.

삼성 이종열 단장(왼쪽)과 최원태. 삼성 삼성 이종열 단장(왼쪽)과 최원태. 삼성 
그런 최원태에게 삼성이 손을 내밀었다. 4년 70억 원에 데려오며 지난해 준우승을 넘어 올해 대권에 도전할 의지를 드러냈다.

정규 리그에서는 살짝 아쉬웠다. 최원태는 올해 27경기 8승 7패 ERA 4.92의 성적을 냈다.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최원태는 맷 데이비슨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권희동에게 볼을 던진 뒤 강판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지난 9일 SSG와 준PO 1차전에서 6이닝 8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정규 리그 3위 SSG 격침의 선봉에 서며 가을 징크스를 날렸다. 그러더니 한화를 상대로도 쾌투를 펼쳐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와이스가 포수 최재훈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와이스가 포수 최재훈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반면 한화는 이날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뼈아픈 부진으로 1패를 안았다. 와이스는 4이닝 9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당초 와이스는 정규 리그 16승 5패, ERA 2.87로 최원태보다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 2승 3패 ERA 4.05의 불안감을 재현했다.

한화는 와이스 이후 불펜 투수들을 고르게 투입했다. 1 대 5로 점수 차가 벌어진 만큼 전날 등판하지 않은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조동욱(⅓이닝)-정우주(⅔이닝)-황준서(1이닝)-주현상(1이닝)-박상원(⅔이닝)-한승혁(⅔이닝)이 5회부터 9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계투했다.

한화 엄상백이 19일 삼성과 PO 2차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한화 이글스 한화 엄상백이 19일 삼성과 PO 2차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한화 이글스 

이후 한화는 '아픈 손가락' 엄상백을 투입했다. 엄상백은 지난 시즌 뒤 kt에서 FA로 풀려 한화와 4년 최대 78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엄상백은 정규 리그에서 28경기 2승 7패 1홀드 ERA 6.58의 부진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번 PS에서도 엄상백은 선발진에 포함되지 못했는데 불펜 활용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등판했다. 엄상백은 첫 타자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태훈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강민호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한화가 9회말 2점을 따라붙은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추가 실점이었다.

경기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밀리고 있어서 뛰지 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면서 "컨디션이 좋아도 경기에 나가지 않으면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불펜 투수와 교체 선수 투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엄상백이 9회초 홈런을 맞았지만 다른 투수의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고 전했다. 반대로 엄상백의 투구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화는 전날 1차전에서 난조를 보인 마무리 김서현과 함께 엄상백을 향후 가을 야구 승부처에서 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올 시즌 전 영입한 FA 투수를 놓고 삼성, 한화의 가을 야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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