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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현장으로, 대사관에서 수사대로…대전경찰청에 부는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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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연구원, 태권도 5단·합기도 1단 현장형 경찰로 거듭
아랍어 통번역 전문가, 경찰청 국제행사 '입과 귀' 역할 톡톡

화학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경찰관이 된 대전 둔산경찰서 신연상 순경. 박우경 기자화학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경찰관이 된 대전 둔산경찰서 신연상 순경. 박우경 기자
"연구실에서 현장으로, 대사관에서 수사대로."
 
대전경찰청에 다양한 이력으로 무장한 90년대생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의 날 80주년을 맞아 연구원, 아랍어 통번역 전문가 등 이색 이력을 가진 젊은 경찰관들을 만났다.
 
대전 둔산경찰서 신연상(31) 순경은 전자현미경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제작에 활용되는 소재·부품의 성질을 분석하던 연구원이었다. 2021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화학연구원 신뢰성연구센터에 입사한 그는 꼼꼼함과 집중력으로 소문난 인재였다.
 
신 순경은 "손톱보다 작은 시료들을 섞이지 않게 관리하고 잦은 관찰이 필요했다"며 "이러한 꼼꼼함이 경찰 업무에서도 강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순경은 초중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접고 학업에 몰두했다. 이후 국립대학 신소재공학과를 전공한 뒤 연구원이 됐고, 결국 경찰로 진로를 바꿨다.
 
신 순경의 다음 목표는 형사다. 신 순경은 태권도 5단과 합기도 1단의 무도 경력, 분석력과 꼼꼼함으로 범인 검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가장 먼저 투입돼 작은 혈흔이라도 확보해 보존하고, 분석하는 형사는 내가 해왔던 일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검토하고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는 일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형사 업무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어 전공 외사특채로 경찰관이 된 이가현 경장. 이 경장 제공아랍어 전공 외사특채로 경찰관이 된 이가현 경장. 이 경장 제공
대전경찰청 기동순찰대 이가현(32) 경장은 국내 유일의 전문 통·번역대학원인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한 인재다. 두바이와 요르단 등 중동 현장을 누비며 통번역 일을 해온 이 경장은 아랍어 전공 '외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 경장은 요르단에서 LG전자 인턴을 지냈고, 오만 한국대사관에서 공공외교 청년인턴으로 근무했다. 20대에 중동에서 지낸 기간만 2년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언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는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랍어를 선택했다"며 "아랍어는 중동지역 20여개가 넘는 국가들이 사용하는 언어고, UN 6개 공용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경장은 지난 2022년 3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치안기술박람회(World Police Summit)에 참석해 대한민국과 오만 경찰청장 접견 당시 통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지휘부가 중동지역에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 일인데 직접 통역을 담당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경장은 "언어도 쓰지 않으면 퇴화하기 때문에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중동과 아프리카 전문성을 갖춘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외사 경력을 가진 경찰관이 많지 않은데, 다양한 루트로 경찰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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