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문 감독이 26일 LG와 한국 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26년 만의 한국 시리즈(KS) 우승을 노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를 위해서는 73%가 넘는 우승 확률이 걸린 1차전을 잡아야 하고, 여기에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다.
한화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S 1차전에서 이번 가을 최고 투수 문동주를 선발로 세워 승리에 도전한다. 삼성과 플레이오프(PO)를 이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대해 "원정이면 타격에 좀 신경을 썼다"면서 "주자가 나가면 교체를 시키기도 하겠지만 점수를 이기고 나가야 다음 순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7번 타자 우익수에 최인호, 9번 타자 유격수에 이도윤을 넣은 데 대한 설명이다. 한화는 삼성과 PO 원정에서는 이들을 넣었고 홈에서는 김태연, 심우준을 투입했다.
1차전이 승부처라는 의견이다. 김 감독은 "(정규 리그 뒤) 기쁨도 있고 편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있고 많이 쉬면 평가전이 있어도 경기 감각이 있기 때문에 기회라면 오늘 첫 경기"라고 강조했다.
LG는 지난 1일 정규 리그 최종전 뒤 25일 만에 실전을 치른다. 자체 평가전 등으로 KS에 대비했지만 무뎌진 실전 감각이 얼마나 올라왔을지가 관건이다.
23일 잠실 야구장에서 LG 트윈스 선수들이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대비 타격 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 감독은 "문동주의 페이스가 좋으니까 그 다음 불펜을 잘 이용하고 타선이 어느 정도 해줄지 모르지만 공격을 잘 해서 이긴다면 이번 시리즈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며 자못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문동주가 잘 던지면 많이 가겠지만 일단 본인이 승리와 패를 가릴 수 있는 5회는 던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6회 경기 내용 보고 교체가 되든지 투구 수와 모든 상황을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도 우려했던 경기 감각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한화도 2주 만에 실전이었던 삼성과 PO 1차전에서 무려 15안타를 터뜨리며 9-8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이 "포스트 시즌(PS)을 많이 치렀지만 이렇게 선수들이 첫 경기부터 타선이 터지는 건 처음 본다"고 놀랐을 정도였다.
한화 타선은 PO 5차전을 11-2 대승으로 이끌며 뜨거운 감각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걱정한 부분이 타격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어 할 말이 없다"면서 "계속 잘 해주면 좋겠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문동주 이후에는 정우주 등 불펜진이 책임져야 한다. 김 감독은 "정우주는 이제 우리 팀 중간에서 선발 다음에 쓸 수도 있고,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결국 이기려면 정규 리그의 승리조가 나와서 막아줘야 하기에 다시 믿고 운용하겠다"며 흔들린 마무리 김서현 등에 대한 중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