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가족이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사고 사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폭우 속 전도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하고 자리를 떠난 해양경찰관들의 선행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귀감을 주고 있다.
27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13일 오후 5시 10분쯤 동해해경청 교육훈련계 조동희 경감과 김호관 경위가 속초해양경찰서 해상종합훈련 진행 차 이동 중 북양양IC 인근 커브길에서 운전석 측면으로 전도된 1톤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비가 쉴 새 없이 내리는 상황에서 차량 내부에는 고립된 여성 운전자 A씨(60대)가 있었다. 이에 조 경감과 김 경위는 2차 사고 위험이 큰 도로 상황을 파악한 뒤, 직접 차량으로 진입해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어 주변 시민이 사고 차량을 발견해 119 신고를 했고 조 경감은 A씨를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2차 사고 예방과 히터를 틀어 체온 유지를 돕고 심신 안정에 힘썼다.
이와 함께 김 경위는 약 한 시간 동안 폭우 속에서 수신호로 차량을 우회시키고, 경찰·구급대·레커차 출동을 직접 지원하며 사고자의 안전을 끝까지 살핀 뒤 사라졌다. 다행히 A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로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교육훈련계 조동희 경감(사진 왼쪽), 김호관 경위. 동해해경청 제공
이 같은 사연은 A씨의 가족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각박한 상황, 각박한 시기에 이런 분이 남아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어머니가 절실히 도움이 필요 한순간 나타나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연락처와 성함을 물었지만 당연한 일을 했다며 홀연히 사라지셨다고 한다"며 "성함도 모르는 고마운 해양 경찰님 나중에 어머니 가게 꼭 들러주시기를 바란다. 어머니께서 따뜻한 식사 한 끼 꼭 대접하고 싶다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조동희 경감은 "공직자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망설임 없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관 경위 역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해양경찰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해양경찰의 사명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와 같은 숭고한 정신이 현장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