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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들통난 '수장고' 방문…김건희 측 "적당히 해라" 적반하장[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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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가 지난 2023년 9월 12일에 경복궁 근정전 내 어좌에 앉기 전인 3월 2일에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를 절차 없이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김 씨 측 변호사는 사진을 폭로한 직원에 "어떤 법적 결과를 가져올지 잘 생각해보라"고 경고했지만 지목된 직원은 실제 사진 제공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건희 씨, 2023년 '국가유산 투어' 드러나
3월 2일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를 절차 없이 방문
9월 12일에는 경복궁 근정전 내 어좌에도 앉아
사진 폭로에 김 씨 측 변호사, A 직원 경고했지만…실제론 전속 사진사가 공개

노컷뉴스·류영주 기자노컷뉴스·류영주 기자
김건희 씨가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절차 없이 방문한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씨 측은 경복궁 투어 사진을 폭로한 직원에 협박성 경고를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23년 3월 2일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를 방문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보물이자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 등 약 2100여 점이 보관된 곳이다. 제2수장고는 박물관장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을 정도로 통제가 엄격한 곳으로 최소 5번 이상의 보안 절차를 거쳐야 접근할 수 있는 '비밀의 방'으로 불린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김 씨는 국립고궁박물관 정문으로 입장해 지하 1층 과학문화실을 둘러본 뒤 수장고로 이동했고, 제2수장고를 약 10분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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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식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 관리 규정'에 따르면 소장품 열람을 위해선 사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공공기관·교육기관·학술기관 근무자나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학술연구 목적이 분명한 경우에만 박물관장이 허가한다. 하지만 김 씨는 신청서조차 내지 않았다.

박물관이 수장고를 일반에 공개한 건 2016년 단 한 차례, 그것도 선착순 공개 모집을 통해서였다. 그 외엔 언론사 대상 설명이 필요할 때 제한적으로 공개했을 뿐이다. 역대 대통령이나 영부인 중 누구도 이곳에 출입한 적이 없다.

지난 2023년 3월 2일 김건희 씨의 방문 기록이 작성되지 않았다. 연합뉴스지난 2023년 3월 2일 김건희 씨의 방문 기록이 작성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더욱 심각한 건 출입 기록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수장고 출입 시에는 반드시 출입자 이름을 일지에 기재해야 하지만, 2023년 3월 2일 출입 일지에 김 씨의 이름은 없었다. 박물관 측은 언론보도를 통해 "당시 수장고 담당자 동행하에 (김 씨의) 출입이 이뤄졌으나, 기록 누락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김 씨의 '국가유산 투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씨는 2023년 9월 12일 경복궁 휴궁일에 경회루를 방문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당시 김 씨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협생문을 거쳐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을 차례로 찾았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휴궁일에 경복궁을 사유지처럼 돌아다닌 셈이다.

또한 김 씨는 근정전 내 비치된 어좌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은 임오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김 씨가 어좌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경복궁 방문 사진이 공개되자 김 씨 측의 반응은 해명이 아닌 '협박'이었다.

SNS 캡처SNS 캡처
김 씨 측 유정화 변호사는 지난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강경한 글을 올렸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실 모 팀의 사진 담당 직원이 업무상 찍었던 경복궁 사진들을 악의적으로 민주당과 진보 매체에 제공하고 있다"며 "직접 목격자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더 나아가 "유포자의 인적사항과 그의 형이 진보 정치인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까지 파악했다"며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업무상 입수한 과거 정권 사진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게 어떤 법적 결과를 가져올지 잘 생각해보라"고 경고했다. 유 변호사의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유 변호사가 지목한 A씨는 실제 사진 제공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유 변호사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씨의 경복궁 방문 사진은 과거 전속 사진사였던 신모 전 행정요원이 김건희 특검팀과 더불어민주당, 친여 성향 유튜버 등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지난 4월 헌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뒤 '퇴사 브이로그'를 올려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김 씨 측 변호사가 '적당히 하라'며 법적 책임을 운운한 것에 대해 여권에서 공개적인 비판이 나왔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적당히 했어야 하는 건 오히려 김건희 씨"라며 "경복궁 휴궁일에 경회루 2층에 올라가서 짝다리를 짚은 사진 이걸 보고도 김건희를 호위겠다고 나서고 싶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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